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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무리하라고 데려간 자리다(이승엽 감독)." "무리하라고 뽑아주신 거고, 그런 능력이 되는 선수라서 뽑힌 거다(박세웅)."
박세웅의 몸상태는 최상이다. 3번째 태극마크였던 이번 WBC, 그리고 다른 변수가 없다면 군입대전 마지막 시즌이 될 올시즌을 얼마나 공들여준비했는지 드러난다.
18일에는 불펜투구 50구를 소화했다. 비록 실전 등판은 하지 않았지만, 그는 "오늘 선발등판이라는 생각으로 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올겨울 준비한 투구 밸런스가 잘 유지되고 있다.
"'무리해서 던졌다'는 말씀도 하시는데, 저는 그거 하라고 뽑아주신 거라고 생각한다. 또 제가 그런 능력이 되는 선수라서 뽑힌 것 아닌가. 내가 해야하는 일을 했을 뿐이다. 일본전 때 (이강철)감독님께서 '오늘 몇 구 안에 끊으면 체코전 선발 가능할까'라고 물어보셨고, '전 괜찮다'고 답변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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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웅은 더 나아가 체코전 호투 또한 일본전 등판 경험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일본전은 4만6000여명의 관중이 도쿄돔을 가득 메웠다. 압도적인 응원이 '사무라이 재팬'에게 쏟아졌다. 대표팀은 '악당'이 된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하지만 박세웅은 "아마 내 생애 최다 관중 앞에서 던진 경험이 아닐까. 내겐 한단계 성장할 수 있는 계기였다. 덕분에 올시즌에 대한 자신감도 많이 붙었다"고 강조했다. 이번 WBC는 적어도 박세웅에겐 좀처럼 없을 소중한 기회였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