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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국제대회 성적이 나지 않으면 어김 없이 벌어지는 논쟁.
혹사 논란에 대해 원태인은 직접 입을 열었다.
1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시범경기에 앞선 인터뷰에서 이를 적극 해명했다. 중국전 부진(1이닝 3안타 2실점)의 이유가 혹사 탓이냐는 질문에 그는 정색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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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감독님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어요. 제가 미국에 있을 때 미리 많이 준비한 만큼의 50%도 나오지 않을 정도로 제 공을 못 던지고 있었어요. 그러다보니 중요한 호주, 일본 전이 아닌 체코, 중국전 등판이 예정돼 있었죠. 감독님께서 지켜보시다가 에리조나 마지막 캠프 때 제가 이틀 연속 피칭을 하시는 거 보고 원 포인트를 해주시더라고요. 거기서 바닥을 치고 올라와 밸런스가 잡히기 시작했어요. 감독님께서도 그 모습을 보고 불펜을 27구에서 중단시키더라고요. 그러면서 '호주전 되겠느냐' 물으시는데 너무 감사했어요. 그런 중요한 경기에 다시 감독님 믿음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너무 감사해 "저 됩니다"라고 했어요. 지금 와서도 너무 감사했다고 그렇게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어요."
이강철 감독의 도움 속에 일본 같은 강자와 맞붙을 기회를 얻을 수 있었던 원태인. 비록 실패로 끝났지만 큰 배움이 있었다.
"배우려고 간 건 아니지만요. 실패 속에 그래도 작은 배움이라도 얻고 왔으니 그것으로 위안을 삼는 것 같습니다. 야구를 즐기는 모습들, 그리고 한국에서 볼 수 없었던 일본 투수들의 하체 위주의 밸런스를 여기 와서도 이미지를 그려가면서 연습하고 있습니다."
혹사 논란을 떠나 국제대회 경험은 돈 주고 살 수 없는 소중한 가치다. 원태인은 분명 한 뼘 더 성장해 돌아왔다.
실패가 던져준 선물. 과연 삼성 토종에이스는 어떤 모습으로 새 시즌을 시작할까. 구단 안팎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