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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엎친데 덮친격이다. '안정감'을 책임져줘야할 외인 에이스마저 흔들린다.
이제 시즌 개막을 준비하는 시기다. 선발투수의 경우 80~100구, 이닝은 5이닝 안팎까지 투구수를 끌어올려야한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남은 시범경기는 정규시즌처럼 치르겠다"며 '실전 모드'를 거듭 다짐한 바 있다.
하지만 반즈를 바라보는 불안감이 쉬이 가시지 않는다. 반즈는 이날 시범경기 3번째 등판이었다. 깔끔하게 호투한 경기가 없다.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이 무려 7.36에 달한다.
롯데는 FA 3명을 영입하는 등 의욕적으로 준비한 이번시즌, 일찌감치 반즈와의 재계약을 택했다. 반즈 외에 댄 스트레일리, 잭 렉스와도 모두 다시 도장을 찍었다. 스토브리그에 앞서 다른 곳에 쓰일 에너지를 최대한 아끼고, 대규모 전력보강이 이뤄지는 만큼 독보적인 기량을 겨냥하기보단 익숙하고 계산이 나오는 세 선수를 재신임하기로 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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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반즈는 3월 14일 두산 베어스전(3이닝 4안타(홈런 1) 2실점), 18일 LG 트윈스전(4이닝 6안타 3실점)으로 흔들거린데 이어 이날마저 부진을 떨치지 못했다. 서튼 감독은 5회에도 반즈를 마운드에 올렸지만, 첫 타자 박건우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자 곧바로 교체했다. 롯데가 6대5로 가까스로 승리하긴 했지만, 반즈의 이 같은 흔들림은 팀에는 악재일 수밖에 없다.
롯데는 전날 5선발 후보이자 핵심 유망주였던 서준원이 뜻하지 않은 미성년자 대상 범법행위에 연루돼 방출했다. 전력의 큰 부분을 덜어낸 상황. 고점보다는 상수에 초점을 맞췄던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이 이어질 경우 시즌 전체 플랜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창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