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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시범경기서 그야말로 도루 폭격을 했던 LG 트윈스에게 도루 걱정이 생겼다. 도루를 하는 것도 좋지만 막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팀의 셋업맨이 뻥뻥 뚫리고 있고, 이것이 올시즌에도 계속될 조짐이다. LG의 홀드왕 정우영 얘기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정우영은 그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투구폼을 교정했다. 달라진 점이 잘 보이지 않지만 퀵 모션이 조금은 빨라졌다고 했다.
하지만 정우영은 28일 SSG 랜더스와의 마지막 시범경기서 도루를 내줬다. 7회초 선두 최지훈에게 안타를 맞은 뒤 2루 도루를 허용했다. 최지훈이 뛸 것을 예측하고 피치아웃까지 했는데 포수 박동원의 악송구로 인해 최지훈은 3루까지 안착. 이어 최 정의 안타로 실점. 이어 대주자 최경모가 또 2루로 뛰었다. 정우영의 147㎞의 빠른 공이 바깥쪽 높게 가서 박동원이 빠르게 2루로 던졌으나 세이프. 최경모의 스타트라 워낙 좋았다.
하지만 정우영이 던질 때 상대의 도루를 막을 길이 별로 없다. 퀵모션이 빠르지 않기 때문에 상대에게 스타트를 내줄 가능성이 크다. 던지는 타이밍을 다르게 하고, 견제를 적절히 구사해서 조금이라도 상대의 도루 타이밍을 흐트려 놓는 게 중요하다. 포수 박동원의 송구가 아무리 좋아도 상대의 빠른 스타트엔 장사가 없기 때문이다.
자칫 정우영이 상대 도루에 신경을 쓰다가 자신의 피칭을 잘 못하지 않을까 우려가 되기도 한다. 그동안 지적받아왔던 것이긴 해도 갈수록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도루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막는 것 역시 중요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