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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가장 우승후보로 많이 지목됐던 LG 트윈스의 첫 출발은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되는게 하나도 없었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5득점을 한 부분은 위안거리였다.
가장 기대한 1선발 케이시 켈리가 무너졌다. 지난해 16승으로 다승왕에 올랐던 켈리는 총액 170만 달러로 올시즌 외국인 선수 중 최고액을 기록했다. 5년째 LG에서 뛰는 장수 외국인 투수로 LG의 프랜차이즈 스타라고 불려도 될 정도의 실력과 인성을 갖췄다.
당연히 LG의 개막전 선발이었고, 승리를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타선은 벤자민을 전혀 공격하지 못했다. 6회초 첫 득점도 행운이 따라주는 안타 2개로 얻을 수 있었다. 7회초 2사 2,3루, 8회초 1사 1,2루의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9회초 김영현과 조이현의 제구 난조에 집중하고 침착하게 대응하며 5점을 뽑아낸 부분은 좋았지만 이미 승부가 결정된 뒤였다.
디테일에서도 차이가 났다. 6회말 김상수의 기습 번트 때 투수 박명근이 공을 잡았지만 바로 1루에 던질 수가 없었다. 1루에 아무도 없었다. 2루수 서건창이 2루 근처에 있다가 김상수의 번트 모션을 보고 바로 1루로 뛰었지만 미처 도착하지 못했고, 타구를 잡으려 앞으로 나왔던 1루수 송찬의도 다시 1루로 돌아가고 있는 중이었다. 이후 박명근이 송찬의에게 공을 토스했지만 송찬의보다 김상수가 더 빨리 1루를 터치했다.
제대로 된 공격을 하지 못했고, 나중에 기회가 왔을 땐 이미 승부가 기울어 공격적인 플레이도 할 수가 없었다. 6회초 서건창의 2루 도루가 그나마 LG의 빠른 야구를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신임 염경엽 감독의 첫 경기는 아쉬움만 가득했다. 3루측 관중석을 가득 메운 줄무니 유니폼을 입은 LG팬들은 그래도 9회초가 끝날 때까지 응원을 계속하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