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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가 짜릿한 역전승으로 개막 2연전에서 1패 뒤 1승을 거뒀다. 초반 패색이 짙었던 경기를 포기 없는 벤치와 선수의 합심된 힘으로 이틀 연속 라팍을 가득 메운 '찐팬'들의 귀갓길을 행복하게 만들었다.
개막전을 통해 상하위 타선의 탄탄한 짜임새를 보여준 NC 타선.
불타는 기세를 두번째 날에도 고스란히 이어갔다. 삼성 특급 외인 수아레즈도 막을 수 없었다. .
2B1S의 타자 카운트에서 수아레즈의 152㎞ 몸쪽 높은 패스트볼을 거침 없이 당겨 맞바람을 뚫고 오른쪽 펜스를 훌쩍 넘겼다. 비거리 120m 선제 솔로포.
손아섭의 우익선상 3루타에 이어 박석민의 적시타가 이어졌다. 2사 후 하위타선의 김주원 김성욱의 연속 안타에 이어 톱타자 박민우의 중전 적시타로 3-0을 만들었다.
3회에는 연속 볼넷과 내야안타로 만든 1사 만루에서 오영수의 적시타와 김성욱의 2타점 적시 2루타로 6-0을 만들며 멀찌감치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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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이닝 만에 9안타로 6실점 한 선발 수아레즈. 투구수 59구로 더 던질 수 있었지만 벤치는 승부수를 띄웠다. 시범경기 평균자책점 제로맨 우완 이승현을 4회에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다.
벤치의 각본은 현실이 됐다.
이승현은 기대 대로 2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내고 역전의 발판을 깔았다.
3회 구자욱의 희생플라이, 4회 이성규 김동엽의 적시타로 3점을 착실하게 따라붙었다.
5회 1사 1,2루. 세번째 타석에 선 강민호는 구창모의 3구째 몸쪽 높은 패스트볼을 간결하게 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6-6 동점. 개막전 매진에 이어 2만 여 관중석을 채운 홈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고간 동점 스리런포였다.
여세를 몰아 삼성은 6회 1사 후 김동엽 이재현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김지찬의 2루 땅볼 때 3루주자가 홈을 밟아 기어이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진 2사 1루에서는 구자욱의 빗맞은 우전 안타 때 미리 스타트를 끊은 1루주자 김지찬이 탄력을 붙여 3루를 돌아 과감하게 홈으로 쇄도했다. 아웃 타이밍이었지만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한 김지찬은 왼팔을 살짝 빼면서 포수 태그를 피해 오른손으로 홈을 터치했다. 비디오판독 끝에 세이프 원심 유지.
홈 팬들을 또 한번 열광케 한 놀라운 주루 플레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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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급 외인 선발 수아레즈의 퀵후크, 구창모 천적 강민호의 4번 배치, 오재일 대신 라인업에 배치한 김동엽의 3안타 경기 등 벤치의 선택과 결단이 만들어낸 짜릿한 승리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