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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1일 삼성-NC의 대구 개막전에서 해설 데뷔전을 치른 김태형 전 두산 감독. 중계를 하면서 양 팀 젊은 유격수 칭찬을 많이 했다.
김주원은 4-0으로 앞선 8회초 1사 1,3루에서 삼성 필승조 최충연의 143㎞ 낮은 공을 퍼올려 라이온즈파크 가장 깊숙한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겼다. 타구를 열심히 쫓아가던 중견수 이성규의 걸음을 우뚝 멈추게 한 쐐기 스리런포.
김주원은 지난 가을 CAMP1(마무리캠프) 부터 하체를 활용해 타구에 힘을 싣는 훈련에 집중했다.
그 효과가 개막전부터 나왔다. 무려 127m를 비행한 대형 홈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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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보면 발까지 빨라 상하위 타선을 연결하는 9번이 어울릴 듯 하지만 강 감독은 "주원이의 파워를 살리기 위해 8번에 배치할 것"이라고 했다. 연결보다 해결에 방점을 둔 배치. 사령탑 의도대로 첫 경기에서 '하위타선 4번' 답게 화끈한 한방을 보여줬다.
공-수에 걸쳐 확실한 업그레이드를 느끼게 해준 개막전. 김주원은 "비시즌 FA 유출(노진혁)이 있어 더 책임감을 가지고 훈련한 것이 성장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이야기 했다. 그는 "많은 걸 배웠던 노진혁 선배님이 떠난 건 아쉽지만 유격수를 책임지는 것이 부담되지는 않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겨우내 포커스를 두고 훈련한 장타 욕심은 숨기지 않는다. "지난해 홈런(10개)보다 많은 15홈런 정도는 치고 싶다"는 포부. 달성하면 5홈런→10홈런→15홈런이다.
자신감의 이유. 하나 더 있다. 우타석에 대한 확신이다.
"오른쪽 타석에서 훨씬 좋아졌어요. 작년보다 매끄럽게 돌아가는 느낌이라 심리적으로 편해졌죠. 올해는 꼭 보여드리겠습니다."
원래 오른손잡이인 김주원은 우타석에서 더 큰 힘을 쓸 수 있다.
좌타석에서 보여준 심상치 않은 비거리. 15홈런을 넘어 지난해 두배인 20홈런에 대한 기대감을 가져봐도 좋을 시즌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