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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내심 갖고 싶기는 했는데…."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 지휘봉을 잡은 이승엽 감독은 사령탑 데뷔전에서 승리했다. 이 감독은 "힘들었다는 표현 가지고는 부족하다"라고 밝게 웃었다.
짜릿한 승리 뒤에는 작는 고민이 오갔다.
이 감독은 첫 승 기념구 이야기에 "로하스의 첫 홈런공인 만큼 양보하겠다"라며 "나는 두 번째 경기 공을 받으면 된다"고 이야기했다.
이 감독의 뜻을 전달받은 로하스는 이 감독에게 공을 주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첫 안타공을 받았으니 감독으로서 의미있는 공이니 받아달라"고 한 것.
이 감독은 2일 잠실 롯데전을 앞두고 "내심 속으로는 가지고 싶긴 했다. 그래도 선수가 가지고 가는 것이 맞는 거 같아서 줬는데 다시 주더라. 정말 고마웠고, 소중하게 간직하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서 5점 차도 따라갈 수 있다는 걸 확인했다. 다음에도 끌려가는 경기를 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이야기했다.
짜릿한 첫 승과 함께 공까지 선물받게 된 이 감독은 "지도자가 되고 승리구이기도 하고 개막전 첫 경기에서 승리한 만큼, 의미가 있다"라며 "어제(1일) 경기는 잊을 수 없을 거 같다. 그래도 오늘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두산은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호세 로하스(지명타자)-김재환(좌익수)-양의지(포수)-김인태(우익수)-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이유찬(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최원준이 나선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