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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시즌 첫 승 보다 중요한 투구 내용. 분명 아쉬움이 남았다.
2회말에는 1-0 상황에서 역전을 허용했다. 첫 타자 박성한에게 2루타를 허용했고, 이어진 1사 3루에서 김민식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추신수를 상대로 또 볼넷. 여기에 자신의 견제 실책이 나오면서 주자들이 진루했고, 최지훈의 내야 땅볼때 또 1점을 내줬다.
3회 2사 2루 상황을 무실점으로 막인 이의리에게 행운이 따랐다. KIA가 4회초에만 6점을 얻으면서 8-2로 뒤집기에 성공했다. 4회말 이날 경기 첫 삼자범퇴를 기록한 이의리는 한결 편하게 투구를 할 수 있게 됐다.
이의리는 5회까지 101구를 던지고 물러났다. 3안타 3실점(1자책). 시즌 첫 승을 거뒀지만, 다시 한번 과제를 확인한 등판이었다. 김종국 감독은 이날 경기전 인터뷰에서, 외국인 투수 대신 이의리를 개막시리즈 두 번째 선발 투수로 낙점한 이유를 묻자 "우리 팀의 미래이기 때문"이라는 답을 내놨다.
김 감독은 "의리가 가지고 있는 구위는 외국인 투수들 못지 않다고 생각한다. 또 이의리는 앞으로 해줘야 할 선수"라면서, WBC 부진으로 마음고생이 있었을 이의리에 대해 "비시즌 때도 일찍 캠프에 들어가 먼저 준비를 열심히 했다"고 감쌌다.
개막시리즈 2선발 낙점은, 그만큼 더 강한 투수들을 상대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김종국 감독은 "이의리는 우리 팀의 미래다. 더 강한 투수들과 붙어 한단계 업그레이드 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좋은 재능과 기량을 갖춘 투수를 향한 감독의 기대. 아마 이의리에게도 많은 공부가 됐을 프로 세 번째 시즌 첫 등판이었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