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거듭되는 우연, 분명 좋은 징조는 아니다.
이미 승부가 기운 상황. 공격적인 투구로 카운트를 잡으려다 맞은 홈런, 상대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 중 한 명이었다. 홈런이 잦은 인천 SSG랜더스필드의 특성도 작용했다. 어디까지나 홈런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긴 했다.
하지만 시범경기로 시야를 넓혀보면 한켠에 불안감이 들 수밖에 없다.
완벽한 투수는 없고, 시즌 내내 실점을 하지 말란 법도 없다. 다만 전문 마무리 투수로 뛴 지난 두 시즌 초반 무난하게 스타트를 끊었던 모습과 비교해보면 올 시즌의 정해영은 낯설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물론 우려가 불안을 뜻하진 않는다. 지난 2년 간 정해영은 스스로 반등 실마리를 잡을 수 있는 마무리 투수로 성장했다. 지난해 후반기 초반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나 퓨처스(2군) 재점검을 거쳐 반등에 성공했고, 팀의 5강 진입에 힘을 보탠 바 있다. 어려운 시기를 이겨낸 경험이 이번에도 작용할 것이란 기대감을 가질 만하다. 한편으론 지금의 흔들림이 시즌 전체로 보면 큰 교훈이 될 수도 있다고 볼 수 있다.
첫판에서 드러난 흔들림과 우려, 괜한 걱정일수도 있다. 정해영 하기에 달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