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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곽 빈(24·두산 베어스)에게 WBC(월드베이스볼 클래식)의 후유증은 없었다.
기세를 그대로 이어갔다. 지난해 후반기 5승2패 평균자책점 2.98로 '에이스'로 우뚝 섰던 모습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1회초 선두타자 박민우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박세혁을 뜬공으로 돌려세운 뒤 박건우를 병살타로 돌려세웠다.
4회부터 6회까지 삼자범퇴로 막아낸 곽 빈은 7회에는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기염을 토했다.
경기 전 이승엽 두산 감독은 "80개 정도 투구수를 계획하고 있다. 혹시 컨디션이 좋으면 더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곽 빈의 총 투구수는 94개. 최고 구속은 152㎞까지 나왔고,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섞었다.
완벽한 피칭으로 마운드에 버팀목이 됐지만, 승리와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타선에서 득점이 계속해서 불발되면서 0의 행진이 이어진 것. 결국 0-0로 맞선 8회초 마운드를 정철원에게 넘겨줬다.
비록 곽 빈은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두산은 8회말 양의지의 볼넷 이후 김인태의 적시타로 1-0으로 앞서 나갔고, 홍건희가 마지막 1이닝을 무실점으로 끝냈다.
경기를 마친 뒤 이 감독은 "곽빈 선수가 국가대표 답게 최고의 피칭을 했다"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