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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자 여기 보세요. 찍습니다 찰칵'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첫 홈런포를 가동한 채은성이 더그아웃에 들어선 뒤 누군가를 향해 하트 포즈를 취했다.
5대1 4점 차 리드 상황 9회초 2사 1,3루 타석에 들어선 한화 채은성은 삼성 최충연의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2구째 144km 바깥쪽 높은 직구가 들어오자 채은성은 자신 있게 배트를 돌렸다. "딱"하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타구는 담장 너머로 날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6년 최대 90억 FA 대박을 터뜨리며 한화 유니폼을 입은 채은성의 첫 홈런포가 터진 순간 더그아웃에 있던 선수들은 분주히 움직였다. 베이스를 다 돌고 홈에 도착한 채은성이 노시환, 박정현과 하이파이브를 나눈 뒤 차례대로 더그아웃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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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즉석카메라를 들고 나타난 오선진이 채은성을 불렀다. 한화 유니폼을 입고 첫 홈런포를 날린 동생을 찍어주기 위해 오선진은 익숙하지 않은 셔터 버튼을 연신 눌렀다.
채은성도 팀원들을 모두 사랑한다는 의미로 양손으로 하트를 크게 만들어 보였다. 작가로 변신한 오선진은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짧았던 홈런 타자 포토타임을 맞췄다. 경기 종료 후 홍보팀에게 확인한 결과 폴라로이드 카메라는 오선진이 직접 구매한 것이었다.
팀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더 좋게 만들어 보려는 베테랑 오선진의 마음씨를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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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선진과 채은성은 고참이지만 훈련도 누구보다 열심히 하고 후배들에게 하나라도 더 알려주려는 모습이 경기 전 카메라에 자주 잡히기도 한다.
채은성의 홈런포와 문동주의 5이닝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시즌 첫 승을 올린 한화는 홈인 대전으로 돌아가 SSG와 주말 3연전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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