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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최선을 다했으니…."
단숨에 필승조로 나섰고, 올해 3월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에 선발도 됐다.
본격적으로 커리어를 쌓아가기 시작한 정철원은 올 시즌에도 쾌조의 출발을 했다. 안타 행진이 이어질 때도 있었지만, 무너지는 경우가 없었다. 행운도 따랐다. 지난 6일 NC전에서는 안타 3개를 맞았지만, 실점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은 0.
3-2로 앞선 7회 2사 주자 3루에 마운드에 올라온 그는 첫 타자 이창진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이닝을 끝냈다.
KIA의 중심타순으로 이어진 8회말. 선두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 안타를 맞았고, 최형우에게 스트레이크 볼넷이 나왔다. 이어 황대인까지 유격수 내야 안타로 출루. 결국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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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정철원의 시간이 왔다. 류지혁은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전날 끝내기 안타를 친 고종욱을 직구 승부로 삼진으로 잡았다. 한승택까지 2B로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정철원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두산은 9회말 홍건희가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내면서 3대2로 승리했다. 선발로 나와 5⅓이닝 2실점(비자책)을 한 곽 빈은 시즌 첫 승을 챙겼다.
무사 만루를 자초한 뒤 진땀 승부를 펼쳤던 상황. 정철원은 "아쉽지 않다"고 했다. 스스로 납득할 과정이었기 때문. 정철원은 "첫 타자 소크라테스가 잘 쳤고, 최형우 선배님은 1점 차라서 어렵게 승부를 하다보니 볼넷이 나왔다. 황대인 형도 아쉽게 내야 안타가 나왔다"라며 "최선을 다했다. 1점 차에서 (곽)빈의 승리를 꼭 지켜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만루에 몰려서 떨리지는 않았을까. 정철원은 이 물음에 "전혀 떨리지 않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광주=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