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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절반의 성공이다. 19세 신인답지 않은 배짱을 뽐냈다. 사이드암임에도 좌타자 상대로도 약하지 않은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 빈자리를 메우는 선수에겐 기회다. 이날 선발로 예정됐던 이민호 대신 깜짝 선발로 지목된 박명근이 대표적이다.
염 감독은 "하필 화요일 경기인데 투수 2명이 5이닝을 책임져야하는 상황"이라며 머리를 짚었다. 이민호는 4선발이고, 다음날 5선발(강효종)과도 붙어있다. 이 때문에 LG는 이날 롱맨 또는 대체 선발로 활용할 김영준까지 불러올렸다.
이날 롯데는 2루에 이학주를 선발출전시키는 등 좌타자 5명을 배치해 사이드암인 박명근을 저격했다. 하지만 박명근은 1회 황성빈 안권수 렉스, 2회 전준우 고승민 한동희를 잇따라 3자 범퇴로 돌려세우며 2이닝 퍼펙트를 내달렸다.
하지만 3회가 문제였다. 박명근은 선두타자 노진혁에게 안타를 허용했고, 유강남과 이학주는 내야 땅볼을 유도했다. 그 사이 노진혁이 3루까지 진출했다.
이어 '좌타자' 황성빈이 박명근의 초구 체인지업을 정확하게 노려쳐 우익선상 3루타를 때려냈다. 중계 플레이를 하던 서건창이 공을 흘리는 사이 황성빈이 홈까지 밟아 순식간에 2실점했다.
박명근은 안권수에게도 2루타를 허용했지만, 렉스를 삼진처리하며 감독의 기대치에 보답했다. 데뷔 첫 선발등판 성적은 3이닝 3피안타 2실점 2삼진이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