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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그래도 한 번 만들어볼게요."
전날 한화 이글스 문동주가 160.1㎞의 공을 던진 뒤 또 한 번 나온 강속구 행진.
안우진이 6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틴 가운데 키움 타자들은 7회초까지 3점을 지원해주면서 안우진에게 승리 요건을 안겼다. 불펜에서 2실점이 나왔지만, 8회에만 6점을 집중하면서 9대3으로 승리. 안우진은 3경기 만에 첫 승을 거뒀다.
구속 욕심에 대해 그는 "구속보다는 정확성에 대한 중요함을 깨달았다. 강하게 던지되 좀 더 신중하고 정확하게 던질 수 있도록 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160㎞는 당연히 던지고 싶은 구속이다. 한 두 개 강하게 높게 보고 던질 수는 있지만, 열심히 한 번 던져서 기록을 만들어 보겠다"고 웃었다.
7회에도 올라올 수 있는 투구수였지만, 100%의 컨디션이 아니었다. 안우진은 "오늘 오전부터 가슴이 답답하고 어지러웠다. 잘 버틴 거 같다. 형들도 점수를 많이 내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키움은 안우진 효과를 톡톡히 보며 5연패에서 탈출했다. 연패를 끊어야 하는 에이스의 숙명. 안우진은 "연패 중이니 당연히 좋은 감으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점수를 안 주는 방향으로 하나 하나 신중하게 던졌던 것이 잘됐다"라며 "1점 1점 소중하게 생각했다. 주자가 1루에 있어도 3루에 있는 것처럼 2루를 못 가게 하려고 했다"람 "1점대 평균자책점을 벌써 생각하지는 않는다. 27번 남았으니 한 점씩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던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