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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맞으면 또 던진다! 투수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직구다!'
직구를 던져 안타를 맞으면 다음 타석에 또 직구를 던져 타자를 돌려세운 '대전 왕자' 문동주의 위닝샷은 최고 구속 159km 강속구였다.
지난 12일 광주 KIA전 선발 투수로 등판한 한화 문동주는 1회 160.1km(피치트래킹시스템 PTS 기준 시속)를 찍으며 국내 선수로는 최초로 100마일 투수가 됐다.
159km(지난 6일 대구 삼성전)→160km(지난 12일 광구 KIA전)→159km(18일 대전 두산전) 문동주가 올 시즌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기록한 최고 구속이다.
올 시즌 처음으로 홈 팬들 앞에서 마운드에 오른 문동주는 1회부터 피하지 않고 타자와 승부했다. 풀카운트 승부 끝 선두타자 정수빈 2루 땅볼-조수행 2루 땅볼-양석환 삼진 처리하며 산뜻하게 스타트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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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 선두타자 안재석과 승부에서는 영점이 흔들리며 스트레이트 볼넷. 후속 타자 이유찬과의 승부에서는 155km 직구를 던져 3구 삼진. 공이 미트에 들어간 뒤 배트가 나올 정도로 위력적인 구위였다. 문동주는 2S 이후 던지는 위닝샷을 한복판 직구로 던질 정도로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1사 1루 정수빈을 상대로는 142km 고속 체인지업을 던져 삼진. 조수행은 어떻게든 배트에 공을 맞히기 위해 3번 연속 배트를 돌렸지만 모두 헛스윙이었다.
4회 9구 승부 끝 선두타자 양석환에게 볼넷을 허용한 문동주. 첫 타석 2루타를 맞았던 양의지와 승부가 압권이었다. 7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승부 끝 안타를 맞았던 직구를 또 던진 문동주. 위닝샷은 153km 직구였다. 강력한 구위로 양의지의 배트를 누른 문동주의 투구는 내야 땅볼이었다. 야수들의 깔끔한 수비로 주자와 타자를 모두 지운 순간 문동주는 글러브를 치며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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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에서 내려오기 직전 포수 최재훈은 흐뭇한 표정으로 문동주의 볼을 어루만졌다.
더그아웃에 들어선 문동주를 찾은 사람은 또 있었다. 통역과 함께 온 수베로 감독은 문동주의 어깨를 쓰다듬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대진 수석도 짧은 시간이었지만 문동주를 찾아 몸을 툭 치며 어린 투수의 성장을 뿌듯해했다.
비록 타선이 터지지 않아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이날 문동주가 보여준 159km 강속구와 공격적인 피칭은 궂은 날씨 속 경기장을 찾은 한화 팬들에게 최고의 팬서비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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