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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마무리→선발 변신'의 역지사지, "달라진 건 책임감" 리그 최강 4선발 탄생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3-04-19 04:39 | 최종수정 2023-04-19 09:43


'KS 마무리→선발 변신'의 역지사지, "달라진 건 책임감" 리그 최강 …
7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한국시리즈 5차전. 9회말 1사 1, 3루 김강민이 끝내기 3점 홈런을 치며 SSG가 승리했다. 최원태가 고개 숙이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2.11.7/

'KS 마무리→선발 변신'의 역지사지, "달라진 건 책임감" 리그 최강 …
2022 KBO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9회초 2사 1,2루 키움 홍원기 감독이 마운드를 찾아 최원태를 격려 후 내려오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11.05/

[고척=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큰 경기 경험은 전혀 다른 선수를 만든다.

가을야구를 꾸준히 가는 팀들이 지속적인 강팀으로 유지되는 이유다.

지난해 가을야구를 가장 오래한 팀 키움 히어로즈. 많은 선수들이 가을 경험을 통해 한 뼘 성장했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 중 하나, 최원태(26)다. 지난 가을의 환희와 아픔의 기억이 폭풍 성장을 이끌고 있다. 특히 한국시리즈 마무리 경험이 선발로 시작한 올시즌 파란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KS 마무리→선발 변신'의 역지사지, "달라진 건 책임감" 리그 최강 …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시범경기. 키움 최원태가 투구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3.13/
개막 후 3경기 중 2경기 퀄리티스타트. 16일 고척 KIA전에서 8이닝 4안타 무실점 역투로 양현종과 눈부신 선발 맞대결을 펼치며 2대0 승리를 이끌었다. 8회에도 147㎞의 투심을 뿌리는 등 지치지 않는 역투를 펼쳤다. 완봉승도 가능했던 페이스.

올시즌 3경기 1승무패, 1.89의 짠물 평균자책점.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05, 피안타율이 2할1푼2리에 불과하다. 볼이 더 빨라졌다. 직구 평균 스피드가 무려 146㎞에 달한다. 슬라이더 체인지업의 위력도 덩달아 높아졌다.

무엇이 최원태를 무시무시한 4선발로 변화하게 했을까. 18일 고척 삼성전을 앞둔 키움 홍원기 감독은 "한국시리즈 마무리 경험"을 이야기 했다.

"저와 면담을 통해 한 이야기인데 중간 투수들의 수고에 대해 진심을 다해 이야기 하더라고요. 선발투수의 책임감을 많이 느낀 것 같아요. 최소 6,7회는 끌어줘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습니다."

타자와 어렵게 승부하던 패턴이 겨울 준비과정을 거쳐 짧아졌다. 과감하고 공격적인 피칭이 돋보인다.


'KS 마무리→선발 변신'의 역지사지, "달라진 건 책임감" 리그 최강 …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 1회초 2사 1루 오스틴의 타구를 호수비로 잡은 이형종이 최원태의 감사인사를 받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4.5/

'KS 마무리→선발 변신'의 역지사지, "달라진 건 책임감" 리그 최강 …
2023 KBO리그 시범경기 키움과 삼성의 경기가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키움 선발투수 최원태가 역투하고 있다. 고척=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3.24/

"한국시리즈 마무리 투수를 경험하면서 이닝을 끝내기 위한 공 개수와 투구 템포를 어떻게 조절해 가는지를 알고 던지는 것 같아요. 보시다시피 그날 경기는 9회에도 올라갈 수 있었어요. 하지만 좋은 모습으로 끝내게 하기 위해 교체했죠. 한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겁니다."

프로 9년차 선발 투수가 비로소 깨달은 불펜 투수의 애환. 역지사지의 마음이 선발투수로서의 발전을 이끌고 있다. 큰 무대에서의 다양한 경험의 중요성. 최원태가 또 한번 일깨우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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