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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기어코 '약속의 8회'를 쟁취해냈다. 천하의 오승환이 무너지며 연장전에 돌입했지만, 상대의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특히 이날 삼성 선발은 입대를 19일 남겨둔 3년차 선발 이재희였던 반면, 키움은 리그 최고의 투수 안우진이었다. 삼성으론 일거양득이 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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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경기초반 안우진이 흔들렸다. 삼성은 2회 첫 타자 이원석이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냈고, 오재일이 2루타를 때려냈다. 다음 타자 이재현의 내야땅볼 때 이원석이 홈을 밟으며 동점. 이어 3회에는 김호재 김지찬의 안타로 만든 2사 1,2루에서 이원석이 1타점 2루타를 치며 승부를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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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꿈은 8회에 이뤄졌다. 키움 필승조 김태훈을 상대로 절정의 컨디션을 달리는 간판타자 구자욱이 우익선상 2루타를 치며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어진 무사 1,3루에서 피렐라의 땅볼로 3점째.
이원석이 볼넷을 얻어 1사 1,2루 기회를 이어갔고, 오재일이 우중간 동점 적시타를 때렸다. 이어진 2사 1,3루에서 대타 김성윤이 중견수 쪽 희생플라이로 3루주자 안주형을 불러들이며 결승점을 뽑았다.
삼성은 김대우가 6~7회 2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막으며 역전의 발판을 만들었고, 우규민과 이승현이 1점의 살얼음 리드를 잘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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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삼성 타자들의 집중력은 살아있었다. 연장 12회초 키움 이영준을 상대로 1사 후 김지찬이 볼넷, 피렐라 안주형의 연속 안타로 1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오재일의 깊숙한 2루 땅볼로 결승점을 뽑았다. 첫 판정은 병살타였지만, 비디오판독 끝에 전력질주한 오재일의 세이프가 선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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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12회말 아껴뒀던 오른손 이승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승현은 러셀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이형종 김휘집을 삼진 처리하며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고척=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