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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2군에서 홈런 맞았던 기억이…."
퓨처스리그에서 추가적으로 정비를 하고 온 그는 개막 후 19일 만에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첫 등판부터 접전의 상황. 5-5로 맞선 7회 마운드에 올라온 김서현은 첫 타자 호세 로하스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고, 이후 허경민과 이유찬을 모두 삼진 처리했다.
경기를 마친 뒤 김서현은 "어제 밤 10시에 콜업 소식을 들었다"라며 "오늘 마운드에서는 동점이라서 지켜야한다는 생각이 컸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김서현은 KBO 공식 기록으로 최고 구속 157.9㎞의 공을 던졌다. '트랙맨' 기준으로는 160.1㎞. 1년 선배인 문동주가 KBO 공식 기록으로 160㎞의 벽을 깬 만큼, 김서현에게도 욕심이 날 법 했다. 김서현은 "구속을 의식하기 보다는 팬들도 오시고 야간 경기다보니 몸에 더 힘이 들어가고 더 잘 풀렸다"라며 "구속이 잘 나와서 좋았다. 그래도 2군에 내려간 것이 제구 때문이라 구속 욕심은 많이 부리지 않고 있다"고 했다.
수베로 감독은 김서현에게 슬라이더 대신 직구 사용을 강조했다. 너무 안 맞으려고 하다보니 변화구를 많이 사용했다는 것이 이유다. 김서현은 "2군에서 직구를 많이 쓰다보니까 자신감이 붙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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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현은 이어 "밸런스도 많이 좋아졌다. 불펜 포수 형들도 안정감이 있어졌다고 하더라"라며 "마지막에 이유찬 선수를 삼진으로 잡은 공이 가장 마음에 든다. 한가운데 들어갔는데 스윙을 못하셔서 가장 만족스러웠다"고 했다.
퓨처스리그에서 생애 첫 홈런을 맞았다는 김서현. 1군 첫 등판을 앞두고는 악몽도 꿨다. 김서현은 "오늘 경기 전에 잠깐 잠을 잤는데 홈런 맞는 꿈을 꿨다. 2군에서 맞았던 것이 꿈으로 나와서 약간 불안하기도 했다. 그래도 준비가 잘 돼서 다행"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김서현은 "오늘 같은 경기가 매일 있을 수는 없다. 그래도 오늘같이 꾸준하게 갈 수 있도록 살아남아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