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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드디어 거인군단이 바라던 모습이 나오기 시작했다.
무사 1루에서 마운드를 이어 받은 김진욱은 세 타자를 차례로 처리하면서 실점 없이 마운드를 내려왔다. 5회와 6회엔 각각 삼자 범퇴 이닝을 만들면서 달아오르던 KIA의 분위기를 순식간에 잠재웠다. 5회말 1점을 더 추가한 롯데는 김진욱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 역전, 동점 위기에 몰렸으나, 필승조 구승민 김원중이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하면서 결국 2점차 승리 및 위닝시리즈로 이날 승부를 마무리 했다. 김진욱의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한 승리였다.
김진욱은 올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4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아웃카운트 1개를 잡는 동안 볼넷 3개를 내주며 고개를 숙였다. 1주일 간의 조정 기간을 거친 뒤엔 안정을 찾았다. 18일 부산 KIA전에선 시즌 첫 멀티이닝 투구(1⅓이닝 무안타 1볼넷 4실점)를 펼쳤다. 좌완 투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롯데에서 롱릴리프 뿐만 아니다 대체 선발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던 시즌 전의 기대를 점점 충족시켰다. 20일 KIA전에서 내용과 결과를 모두 잡는 3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비로소 팀이 바라던 모습을 찾았다.
김진욱은 "기술적인 부분에서 달라진 것도 있지만, 김현욱 코치님에게 멘탈적인 부분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고, 운동 전후로 연습도 많이 하고 있다. 하체 활용이나 중심 이동을 작년 마무리캠프부터 조정했는데, 그게 조금씩 몸에 배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