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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구 하나만 보고 있었다" 선산을 지키는 노송, KIA타선의 혈을 뚫은 베테랑의 한방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3-04-21 22:54


"직구 하나만 보고 있었다" 선산을 지키는 노송, KIA타선의 혈을 뚫은…
KIA타이거즈 제공

[광주=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역시 베테랑이었다.

KIA 타이거즈 최형우가 수렁에서 팀을 건졌다.

최형우는 21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즌 첫 경기에서 9회말 역전 끝내기 홈런으로 5대4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었다.

2-4로 패색이 짙던 KIA는 9회말 안타와 볼넷으로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5번째 타석에 선 4번 최형우는 삼성 새 마무리 이승현의 슬라이더 2개를 잇달아 헛스윙한 뒤 3구째 146㎞ 빠른 공을 밀어 왼쪽 담장을 넘겼다. 야구장을 찾은 6870명의 팬들을 열광시킨 한방. 개인통산 4번째 끝내기 홈런이었다.


"직구 하나만 보고 있었다" 선산을 지키는 노송, KIA타선의 혈을 뚫은…
끝내기 홈런을 치고 물세례를 받는 최형우.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최근 득점권에서 고전하던 타선으로 인해 고민이 많던 김종국 감독을 웃게 한 한방. KIA는 이날 전까지 최근 10경기 2승8패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었다. 최형우의 한방으로 KIA는 한화를 끌어내리고 최하위에서 탈출했다.

경기 후 만난 최형우는 "앞선 타석들에서 찬스를 놓쳐 이번에는 어떻게든 해보려고 했다. 상대 투수의 직구가 좋아 직구만 노리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노림수로 만들어낸 한방이었다.

밀어서 담장을 넘기는 여전한 파워. "홈런이 될 지 몰랐다"며 웃은 최형우는 "요즘 나온 안타가 다 우측이었다. 저는 밀어치는 걸 선호하는 스타일인데 오늘 경기 전에도 계속 밀어치는 연습을 했는데 넘어갈 줄은 몰랐다"며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최근 득점권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후배들을 향해 최형우는 "저 뿐만 아니라 우리 애들도 다 힘들다. 못치려고 하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 뭔가 상황에 몰리다 보니까 어려운 상황인데 이것도 이제 또 지나갈 것이다.후배들이 이걸로 또 성장하고 좋아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침체됐던 KIA타선의 혈을 뚫은 한방. 타이거즈 타선이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직구 하나만 보고 있었다" 선산을 지키는 노송, KIA타선의 혈을 뚫은…
21일 KIA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허용한 이승현.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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