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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미네소타 트윈스 일본인 투수 마에다 켄타가 믿을 수 없는 정신력을 선보였다. 마에다는 2016년부터 2019년까지 LA 다저스에서 류현진과 한솥밥을 먹었다. 함께 선발 경쟁을 펼쳤던 투수다.
2회말에 아찔한 순간이 발생했다.
마에다는 선두타자 엔리케 에르난데스를 좌익수 뜬공 처리했다. 트리스톤 카사스에게 볼넷을 줬다. 코너 웡을 다시 중견수 뜬공 아웃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에다는 공을 집고 벌떡 일어났다. 1루에 총알 같은 송구를 던졌다. 타자 주자를 간신히 잡았다. 이닝의 세 번째 아웃카운트가 올라가자 마에다는 다시 발목을 부여잡고 드러누웠다.
마에다는 한동안 고통에 몸부림쳤다. 미네소타 동료들도 마에다 주위로 몰려 그의 상태를 걱정했다. 다행스럽게도 마에다는 다소 절뚝거리기는 했지만 스스로 일어나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큰 부상은 아니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마에다가 발목 타박상을 입었다. 큰 부상을 면한 것은 행운이었다'라고 전했다.
미네소타 로코 발델리 감독은 "솔직히 그 장면을 보고 두려웠다. 일어나면서 초기 통증이 사라졌다. 서서 움직일 수 있어서 긍정적이었다. 큰 부상을 피해서 다행이다"라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MLB.com에 따르면 타구 스피드는 무려 111.6마일(약 180km)이었다. 각도만 높았으면 홈런이 되는 스피드다.
마에다는 "뼈 손상이 없으니 희소식이다. 오랫동안 결장할 것 같지는 않다"라며 의연한 태도를 나타냈다.
한편 미네소타는 마에다가 2이닝 만에 교체되면서 5대11로 졌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