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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사상 첫 시구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질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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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만한 의욕으로 마운드에 오른 김찬호. 마운드를 밟고 섰다. 포수 한승택도 제 위치에 앉았다.
삼성 톱타자 구자욱이 타석에 들어섰다. 위치가 묘했다.
통상 살짝 멀리 서는 일반적 타자들과 달리 라인에 바짝 붙어 서서 시구자를 압박했다. 일반인 시구자로선 포수 위치가 좁게보일 수 밖에 없었다.
양 어깨를 돌리며 심호흡을 한 뒤 포크볼 그립을 잡고 크게 와인드업을 해서 던진 공. 구자욱의 다리 쪽을 향했다.
바운드 된 공이 살짝 피하려던 구자욱의 발을 스쳐 맞고 튀었다. 구자욱은 배트를 든 채 투수를 향해 돌진하다 멈춰서는 장난으로 관중에게 웃음을 안겼다. 김찬호는 모자를 벗어 90도로 허리를 숙이며 사구를 정중히 사과했다.
이 장면을 지켜보던 시구 선생님 양현종도 파안대소 하게 한 미니 퍼포먼스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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