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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의 1위에 걸림돌은 다름아닌 LG 트윈스 자신이었다. 기본을 망각한 욕심에서 비롯된 플레이가 경기를 망치고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패전으로 몰아가고 있다.
8회말. 셋업맨 정우영이 올라와 승리를 지키려 했으나 선두 노시환과 채은성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2루에 몰렸다. 2점차였지만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이성곤에게 희생번트 지시를 내렸고, 2구째 이성곤이 번트를 댔다. 타구는 투수 정면으로 굴렀고, 포수 김기연은 1루로 사인을 보냈다. 그런데 투수 정우영이 공을 잡으려는 찰나, 3루수 문보경이 달려와 부딪혔다. 둘 다 넘어졌고, 이성곤은 1루에 살았다. 무사 만루.
이성곤이 번트를 댔을 때 정우영이 자신이 잡겠다고 손을 들었고, 문보경도 글러브를 들어 자신이 잡는다는 사인을 보냈다. 둘다 사인을 보지 못하고 달려와 충돌한 것. 결국 둘의 충돌로 내보낸 1루주자까지 홈을 밟으며 6-7로 역전당했다.
두번의 미스 플레이가 모두 공만 봤기 때문에 생긴 일. 투수와 3루수가 팔을 올려 신호 준 것을 서로 못봤고, 1루주자는 심판이 아웃을 선언한 것을 보지 못하면서 생긴 어처구니 없는 플레이들이었다.
LG는 올시즌 초반 잦은 실수를 보이고 있다. 수비와 주루에서 여러 실책으로 인해 경기를 내주기도 했다. LG 염경엽 감독은 "선수들이 잘하려는 욕심 때문에 실수가 생긴다. 기본을 생각해야한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모두가 인정하는 강력한 우승후보, 2년 연속 우승의 기회가 있었지만 놓쳤던 LG에게 올시즌은 더욱 우승에 대한 간절함이 크고 그것이 선수들이 더 잘하려는 욕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런 간절함이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지 않고 오히려 마이너스 요소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2021년에 1위와 1.5게임차였고, 지난해엔 2게임차였다. 결국 작은 패배 한 두번이 쌓여 아쉬운 순위를 만들었다. 지금의 아쉬운 패배가 올시즌 LG에게 어떤 영향으로 다가올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