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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 최정상의 타자 둘이 함께 홈런을 치면 승률이 얼마나 될까.
워드는 초구 79마일 몸쪽 스위퍼, 트라웃은 투스트라이크에 몰린 뒤 3구째 86마일 바깥쪽 낮은 커터, 오타니는 2B2S에서 5구째 한복판 79마일 커브를 받아쳤다. 트라웃과 오타니는 똑같이 시즌 5호 홈런이다. 1-2로 뒤지고 있던 에인절스는 6회 솔로홈런 3방으로 4-2로 역전에 성공했다.
캔자스시티가 이어진 7회초 보비 위트 주니어의 중월 솔로홈런으로 한 점차로 따라붙었지만, 에인절스는 8회 맷 무어, 9회 카를로스 에스테베스가 모처럼 추가 실점을 막아 그대로 승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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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가 에인절스에 입단한 2018년 이후 따지면 통산 24번째 동반 홈런 경기다. 두 선수가 나란히 홈런을 날린 24경기에서 에인절스는 16승8패, 승률 0.667을 마크했다. 결코 좋은 승률이라고 볼 수 없다. 보통 야구에서 한 팀이 홈런 2개 이상을 쳤을 때 승률은 팀마다 다르지만, 7할 안팎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에인절스의 전력이 그동안 불안정했다는 얘기가 된다.
둘이 같이 홈런을 치고도 패한 8경기 가운데 1점차가 무려 6경기나 됐다. 에인절스는 심지어 2019년 7월 8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는 트라웃이 2홈런, 오타니가 1홈런을 쳤음에도 10대11로 패한 적도 있다. 지난해에는 트라웃과 오타니가 8경기에서 나란히 홈런을 터뜨렸는데, 에인절스는 5승3패에 머물렀다.
트라웃과 오타니의 타순은 늘 붙어있다. 2021년에는 주로 오타니가 2번, 트라웃이 3번이었다. 지난 시즌부터는 순서를 바꿔 트라웃이 2번, 오타니가 3번에 나서고 있다. 올해는 트라웃이 2번으로 16경기, 3번으로 3경기, 오타니가 2번으로 5경기, 3번으로 15경기에 각각 선발출전했다.
어떤 순서든 두 선수가 붙어있는 건 변함이 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