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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너무 늦게 알았지만, 파고드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최근 자신의 타격에 대해 설명하는 오지환의 눈이 반짝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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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기가 있었다. 바로 홈런이다. 지난 시즌 오지환은 25개의 홈런을 쳤다. 유격수로 뛰면서 25홈런, 그것도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타자에게는 대단한 기록이었다. 당연히 개인 '커리어 하이'였다. 종전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은 2016시즌에 친 20홈런. 자기 자신을 뛰어 넘어 정점을 찍은 것이다. 25개의 홈런은 자신감을 불러일으켰고, 동시에 타격 공부에 있어 새로운 자극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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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이전과는 다른 모습. 오지환은 한 차원 더 높은 자신만의 타격 이론을 만들어나가는 확신이 있어 보였다. 오지환은 "투수와 상대를 할 때도 아래로 들어오는 공에 헛스윙을 할 때 보다, 위로 들어오는 공에 삼진을 당하면 스스로 납득을 한다. 투수는 삼진을 잡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떨어지는 공을 던진다. 반대의 상황에서 내가 삼진을 당한 것은 납득할 수 있다. 내 스스로도 계속해서 정립을 해나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팀내에서의 책임감이 오지환을 더 성숙하게 만들었다. 과거에는 공격의 활로를 뚫는 역할이었다면, 이제는 김현수, 오스틴 딘과 더불어 해결을 해야 하는 입장이다. 오지환은 "중심 타순에 나가는 게 아직도 부담되고, 낯설다. 그래도 프로는 결과를 내야 한다. 클린업으로나가더라도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고 책임감을 강조했다. 자신만의 타격 이론을 정립해나가는 오지환의 2023시즌, 이제 시작한만큼 기대감이 더욱 커진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