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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끓는 좌완 파이어볼러의 자신감. 잠실의 야생마 이상훈이 그랬고, 사직의 젊은 피 김진욱이 현재 그렇다.
불펜 문을 열고 나간 김진욱이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마운드를 향해 뛰어갔다. 그 순간 사직구장 1루쪽을 가득 메운 홈팬들의 환호성이 터졌다. 달라진 김진욱의 모습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롯데 팬들이다. 김진욱은 이날 경기 전까지 7경기에 등판하며 평균 자책점 0의 행진을 이어가고 있었다. 올 시즌 9이닝을 소화한 김진욱이 허용한 안타는 단 1개에 불과했다. 7개의 볼넷을 허용했지만, 삼진을 10개나 뽑아내며 상쇄했다.
마운드로 향하는 김진욱의 뒤태. 탄탄한 엉덩이와 허벅지로 성큼성큼 뛰어가는 모습에 자신감이 넘쳤다. 롯데 팬들이 환호성을 지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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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삼십 대였던 이상훈과 달리 김진욱은 이제 겨우 프로 3년 차다. 뛰는 것만큼은 선배들을 가뿐히 이길 수 있는 스물한 살 젊은 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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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엔 달라졌다. 변화구의 제구가 잡힌 게 큰 요인이다. 높은 릴리스 포인트에서 나오는 위력적인 변화구가 먹히며 직구의 위력도 배가됐다.
선발 자원인 외국인 원투펀치와 박세웅의 부진을 나균안이 메꾸고, 김진욱이 불펜의 핵심 전력으로 떠오르며 무너질 것 같았던 롯데 마운드를 지키고 있다. 덕분에 롯데도 분위기 전환에 성공, 5연승을 질주하며 단숨에 공동 3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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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은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