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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견제를 많이 할 수록 좋다."
대주자는 자신의 발로 경기를 승리로 이끄는 역할을 한다. 신민재는 25일 잠실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서 4-4 동점인 9회말 1사 1루서 대주자로 나서 2루 도루를 성공시킨 뒤 오지환의 끝내기 안타 때 홈을 밟아 5대4 승리로 만들었다.
신민재는 3번 오지환 타석 때 2B2S에서 5구째 도루를 감행했다. 유인구를 던질 타이밍이라 노경은이 포크볼을 던질 것으로 보고 뛰었다. 신민재는 "스타트가 조금 늦었다"라고 했다. 노경은의 견제가 빠르기 때문에 아무래도 스타트가 늦을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구속이 느린 포크볼이 들어왔고 SSG 포수 김민식의 송구가 정확하게 갔으나 세이프됐다.
견제가 좋은 노경은 앞에서는 어떻게 도루를 했을까. 신민재는 "견제가 여러번 왔기 때문에 견제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 약간 늦게 뛰는 대신 리드를 좀 더 했다"고 자신의 노하우를 말했다.
신민재가 1루에 나가면 투수들은 당연히 견제를 많이 한다. 리드 폭을 줄이고 스타트를 늦추기 위해서다. 그런데 신민재는 "견제를 많이 할 수록 좋다"라는 의외의 답변을 내놨다. 신민재는 "투수가 견제할 때와 투구를 할 때 모습이 다르다. 견제하는 모습을 계속 보다보면 오히려 견제를 할지 홈에 던질지 알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더 편해진다"라고 했다.
대주자로 존재감을 높이는 그지만 올시즌 타격은 한번도 하지 못했다. 지난해엔 14경기서 3차례 타석에 들어서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2021년에 3개의 안타를 때린 이후 안타가 없다. 대주자 요원이라도 타자 아닌가. 치고 싶은 마음이 없을 수 없다. 신민재는 "작년, 재작년엔 (타석에)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올해는 들어갔을 때 치면 되지라는 생각을 한다"면서 "주어진 역할이 있으니 그것에 좀 더 집중하려고 한다"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