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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이것이 '레전드' 이승엽의 클래스인가.
이날 경기장에는 총 9213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삼성은 이 경기 전까지 홈에서 평일 5경기를 치렀는데, 평균 입장 관중수는 약 4800명이었다. 거의 2배 가까운 관중이 이 감독의 첫 방문 경기를 지켜봤다.
1만명도 차지 않았는데 뭐 대단하냐고 할 수 있겠지만, 의미가 큰 수치다. 여러 악조건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사실 이 감독의 대구 데뷔전은 25일 열렸어야 했다. 하지만 비로 경기가 취소됐다. 일찌감치 이번 3연전이 주목을 받으며 많은 팬들이 25일 경기 관전을 위해 스케줄을 잡았을 것인데, 평일 연이틀 야구장을 찾는 계획을 세우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또, 25일 경기가 취소되며 다소 김이 빠지는 분위기인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이날 대구 지역은 꽃샘 추위 여파로 인해 저녁 날씨가 매우 쌀쌀했다. 열심히 응원을 한다지만 가만히 앉아서 야구 보기에는 좋지 않은 환경이었는데도 많은 팬들이 이 감독의 현역 시절 유니폼을 들고 야구장을 찾았다.
또 아무리 이 감독의 인기가 대단했더라도, 결국은 삼성 아닌 두산 감독이다. 내 편이어야 더 반갑다. 여기에 감독은 항의하거나 승리 세리머니 정도가 아니면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지도 않는다. 이 감독의 얼굴을 쉽게 볼 수 없음에도, 대구팬들의 그의 귀환을 열렬히 환영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