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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16년차 리빙레전드도 만면에 웃음을 띄었다. 13년만의 8연승, 11년만의 정규시즌 1위(20경기 이상 기준)가 준 환희는 그만큼 컸다.
흔들리던 안우진을 완전히 무너뜨리지 못했다. 5회 2득점, 안우진 상대임을 감안하면 값진 득점이지만 거듭된 찬스를 잘 살리진 못했다.
잘 버텨주던 한현희의 투혼이 5회를 버티지 못했다. 2-0으로 앞서던 경기를 2-3으로 역전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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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오늘 경기 어땠나'라는 질문에 "이기고 있다가 뒤집어졌지만, 여전히 추격 사정권에 있었다. 분명히 한번쯤 찬스가 올 거라 알고 있었다"면서 "선수들이 집중력을 잃지 않고 해주니 게임이 우리쪽으로 왔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2010년 6월 12일 이후 4705일만의 8연승, 2012년 7월 7일 이후 3949만의 정규시즌 1위(20경기 이상 기준)다. 각각 제리 로이스터 전 감독, 양승호 전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시절이다. 전준우는 "너무 오래전 일이다. 솔직히 기억이 잘 안 난다. 그때보다 지금이 더 좋다"며 활짝 웃었다.
"1위라는 게 그만큼 우리가 잘하고 있다는 뜻 아닌가. 팀의 일원으로서 너무 기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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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김동혁의 보크로 동점이 되는 순간에 대해서는 "어 왜 저러지? 긴장했나? 어안이 벙벙했다. 신인급의 어린 투수니까…"라며 "우리에게 운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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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0루타 기록도 행운이 곁들여졌다. 렉스의 역전 적시타로 4-3 역전이 됐고, 여기서 전준우의 빗맞은 타구가 스핀을 먹으면서 키움 1루수 이원석의 옆으로 빠져나가는 행운의 안타가 됐다.
"조금만 빠져줘라! 생각했는데 기분좋게 빠져나갔다. 내가 착한 일을 많이 했구나 생각했다. 우리에게 좋은 기운이 몰리고 있다. 하지만 이 순간이 마침표가 아니라 계속 가야한다. 앞으로도 집중하겠다. 아직 너무 많은 경기가 남았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