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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한동희니까, 상대팀이 대비를 덜 했을 거다.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많은 준비를 했다."
안권수와 황성빈을 중심으로 고승민 렉스 이학주 등이 빠르고 센스넘치는 주루를 통해 팀의 에너지를 끌어올리고 있다. 팀 전체의 맥박이 펑펑 뛰며 격렬한 승리를 이끌어내는 경우가 늘었다.
롯데가 9연승을 완성한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4차전이 바로 그런 경기였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이끌던 2008년 이후 15년만의 9연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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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루 전문가 김평호 코치와 전준호 코치의 합작품이다. 롯데 선수들은 마무리캠프와 스프링캠프를 거치며 다양한 상황에서의 주루플레이를 연습했다.
이날 상황은 3루 주자 입장에서 포수의 등이 보이는 순간(2루 송구) 홈으로 파고드는 끈질긴 연습의 결과였다. 하물며 그 주인공이 발이 느린 한동희였기에 더욱 주목을 끌 수밖에 없다.
3일 KIA전에 앞서 만난 전준호 코치는 "상대팀에서 대비를 좀 덜했을거다. 3루주자가 한동희니까. 포수의 2루 송구를 예상하고 3루 주자를 더 공격적으로 준비시켰다. 한동희의 스타트도 좋았다"고 했다.
기본적으로 벤치에서 내린 지시는 히트앤드런이었다. 하지만 김민석이 컨택을 하지 못하면서 플랜B로 이중 도루가 이뤄진 것. 전 코치는 "(김)민석이가 칠 수 있는 공이 왔으면 가장 좋았다. 그게 아닌 경우 그 다음 준비가 돼있다. 여러가지 옵션을 가지고 선수들과 많은 준비를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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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롯데는 도루 면에서 큰 발전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RAA 도루(평균 도루 대비 득점 기여도)에서 1.43으로 KIA(2.21)에 이어 10개 구단 중 2위다. 전 코치는 효율적인 주루가 이뤄지는 원인에 대해 "기본적으로 선수들이 워낙 열심이다. 공격적인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도 많다"면서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많이 달라진 것 같다. 팀 전체가 그런 분위기 아닌가. 시즌 초긴 하지만, 그동안 열심히 준비했던 것들이 지금 경기력으로 나오니까 상당히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광주=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