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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송정헌 기자] "긴장 늦추지 마! 알았어?" 월간 MVP를 차지한 나균안이 MVP를 수상한 날 투수 코치에게 혼쭐이 났다.
KBO는 지난 9일 KBO리그 4월 월간 MVP에 롯데 자이언츠 투수 나균안이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나균안은 기자단 투표 총 29표 중 11표(37.9%), 팬 투표 39만 2071표 중 15만 4139표(39.3%)로 총점 38.62점을 받아 4월 월간 MVP를 수상했다. 나균안의 월간 MVP 수상은 프로 통산 처음이다.
나균안은 4월 한 달 동안 총 5경기에 선발 출전 33과 ⅔이닝을 투구하며 4승, 평균자책점 1.3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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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말 롯데는 기록적인 9연승을 질주하며 11년 만에 리그 단독 1위에 오르는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나균안이 선발로 출전한 5경기에서 롯데는 모두 승리했다.
나균안의 호투는 롯데 선발 외국인 투수 스트레일리, 반즈와 안경에이스 박세웅이 모두 부진한 가운데 나온 성적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나균안은 월간 MVP를 수상한 날 동료들의 축하를 받았지만 단 한 사람의 생각은 달랐다. 배영수 투수코치는 훈련에 지각한 나균안을 불러 따끔한 충고를 했다. 나균안에게는 가장 기쁜 날이었지만 배영수 코치는 아니었다.
나균안은 5월 3일 KIA와 광주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했으나 4이닝 동안 5실점(5자책)을 기록하며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팀이 10연승을 올릴 수 있는 기회였으나 나균안의 선발 등판 경기에서 기록이 중단되고 말았다.
9연승 이후 팀 분위기가 좀 나아졌냐는 질문에 배영수 코치는 "아니다! 아직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을 뿐이다"라고 답하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나균안의 4월 월간 MVP 수상은 팀에도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이제 겨우 개막 후 한 달이 지났을 뿐이다.
봄이 지나가고 있다. 방심은 금물이다. 다시 '봄데'가 되는 것은 한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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