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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타구가 뻗어가는 순간 김광현은 그대로 마운드에 주저앉았다. 상대 '에이스'를 무너뜨린 한 방이었다.
김광현을 상대한 KIA 타선은 3회까지는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1회말 삼자범퇴. 2회에는 선두타자 최형우가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소크라테스 브리토, 변우혁이 연속 삼진으로 돌아섰다. 2아웃 이후 이우성의 2루타가 터졌다. 2사 2,3루. 그러나 다음 타자 한승택이 초구에 3루 땅볼로 잡히면서 허무하게 찬스가 무산됐다. 3회에도 1사 1루 상황에서 이창진의 병살타가 터졌다.
계속되는 0-0의 긴장감. 4회말 다시 기회가 왔다. 최형우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루. 6번타자 변우혁이 김광현을 상대했다. 초구 스트라이크 이후 2구째 체인지업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127km 타이밍에 정확히 걸렸고, 변우혁이 친 타구가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이 됐다. KIA에게 2-0 리드를 안기며 김광현을 쓰러트리는, 2점 그 이상의 홈런이었다.
트레이드 이적생인 변우혁은 아직 타격 완성도에 있어서는 가야할 길이 남아있다. 하지만 그가 보여준 클러치 홈런 3개는 그 기대치를 높이기에 충분해 보인다. 변우혁으로부터 시작된 KIA의 내야 경쟁 구도가 선순환 효과를 불러오고 있다.
광주=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