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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쓰자니 아쉽고, 버리자니 대안이 없는 외인 타자.
'내일 오느냐'는 질문에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1초의 고민도 없이 무표정한 얼굴로 "예스" 대신 "Soon(조만간)"을 외쳤다. "내일 말고 그 다음 언제"가 마지막 대답. 약 10초 만에 끝났다.
고민스러울 만 하다. 퓨처스리그 성적도 영 신통치 않기 때문이다. 10일 현재 퓨처스리그 8경기 1할7푼9리의 타율에 6볼넷 1타점. 기대했던 홈런은 1,2군 통틀어 단 하나도 없다.
오그레디는 1군 17경기에서 1할2푼7리의 저조한 타율로 지난달 23일 이후 줄곧 퓨처스리그에 머물고 있다. 좀처럼 좋아지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를 보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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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에 올리자니 기존 선수 중 하나를 엔트리에서 빼야 한다. 1군에 올리면 라인업에 포함시켜야 하는 문제도 있다.
확 달라지면 모를까 큰 변화 없는 상태에서 1군 경기에 나설 경우 큰 기대를 하기 힘들다. 자칫 최근 살아난 타선의 맥을 끊는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과연 수베로 감독이 말한 "조만간"은 과연 언제일까.
외인타자가 퓨처스리그에 계속 머무는 것도 문제다. 현재로선 11일 서산에서 열리는 상무와의 퓨처스리그전을 지켜본 뒤 12일 부터 시작되는 SSG와의 인천 3연전 때 일단 콜업될 가능성이 유력해 보인다. 과연 수베로 감독의 굳은 표정을 풀어줄 수 있는 활약을 펼치며 깜짝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
KBO 리그에서의 어쩌면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는 오그레디의 1군행. 바닥을 찍은 한화의 상승 흐름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