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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어렵고 복잡한 상황이기는 했네.
상황은 이랬다. 9회말 LG 공격. 선두 신민재가 한화 마무리 박상원을 상대로 안타를 치고 나갔다. 절호의 끝내기 기회. '염갈량'의 작전 야구가 빛을 발할 순간이었다.
LG는 이재원 대신 대타 정주현을 냈다. 번트든, 치고 달리기 등 작전 수행이 능한 정주현을 선택한 것이다. 그리고 1B 상황 치고 달리기 사인이 나왔다. 그런데 한화 배터리가 이를 간파했다. 한화 포수 최재훈이 완전히 빠져 공을 받으려 했다. 이 때 어떻게든 컨택트를 해야했던 정주현이 배트를 던졌다. 그리고 그 배트가 송구하려던 최재훈의 손을 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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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다른 규칙까지 더해 자세히 살펴보면 상황이 또 달라진다. 먼저 포수가 본루 위 또는 그 앞으로 나갈 경우만 타격 방해다. 최재훈은 베이스 우측으로 한참 벗어나있다. 정주현이 정상적인 타격을 했다고 가정할 때, 방망이가 미칠 수 없는 위치다.
그리고 타자의 반칙행위 규칙을 보면, 타자가 제3스트라이크 투구 또는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배트를 페어 또는 파울 지역으로 던져 포수(미트 포함)를 맞혔을 경우 타자는 아웃이 된다고 명시돼있다. 이 상황에 딱 적용되는 규칙이다.
다만, 애매하기는 하다. 타격과, 고의로 배트를 던지기 사이를 명확히 가를 근거가 없다. 선수가 스윙하다 공이 멀리 들어와 배트를 놓쳤다고 한다면 어떻게 처리해야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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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 판정 문제에 민감한 KBO는 빠르게 오심을 인정하고, 심판들을 징계하겠다고 발표했다. 오심보다 이 발표가 더 못마땅하다. 잘못된 판정으로 무기한 2군 강등 징계를 내린 심판을 조용히 1달 만에 복귀시킨 KBO다. 그 심판은 올라오자마자 스트라이크 판정을 놓고 선수에게 '갑질'까지 했다. 어떤 징계를 한들 무슨 효과가 있겠는가.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