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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4심 합의에도 막지 못한 잠실 경기 오심 사건.
급해진 정주현이 던진 배트에 오른쪽으로 피치 아웃된 공을 받아 2루에 송구하려던 포수 최재훈이 맞고 쓰러졌다.
심판진이 모였다. 4심이 모여 신중하게 합의 판정을 내렸다.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리던 한화 신임 사령탑 최원호 감독이 곧바로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인정할 수 없다는 듯 배트를 던지는 제스처를 취하며 격하게 항의했다.
타자가 배트를 손에 쥔 채 정상적인 타격을 하다가 포수 미트에 맞았다면 명백한 타격방해다. 하지만 던져진 배트가 미트에 맞은 상황은 명백한 수비방해다. 중계 해설을 맡은 류지현 해설위원은 이 장면을 보자마자 "포수 수비에 방해가 됐다면 타자 아웃, 주자 원위치"라며 수비 방해를 확신했다. 하지만 결과는 반대였다. 어이 없는 4심 합의에 대해 류지현 해설위원은 "이해할 수 없는 판정"이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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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가 배트를 던지는 상황에 대한 직접적인 규정이 명문화 돼 있다.
포수가 '홈플레이트 위로 나와서 배트에 맞았다'고 볼 수도 없었다.
최재훈은 멀찌감치 피치아웃을 해서 왼손 타자 타석 끝 쪽에서 공을 받으려던 상황이었다. 정주현이 배트를 손에 쥔 채로 그 공을 맞히려면 배터스 박스를 크게 벗어났어야 될 정도였다. 심지어 최재훈이 포구하려던 위치는 홈플레이트에 미치지도 않았다.
포수의 방해와 타자의 방해는 비디오 판독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4심 합의가 이뤄지는 동안 대기심 등이 영상을 활용해 확인해 조언할 수 있었다. 아쉬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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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을 면밀히 분석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KBO 심판위원회 추가 확인 결과, 타격 방해가 아닌 수비 방해로 판정 됐어야 할 상황이었다'며 '이에 따라 KBO 심판위원회는 징계 등 후속 조치할 계획'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충분한 시간이 있었기에 보다 정확한 판정을 내릴 수 있었던 상황. 두고두고 아쉬운 결정일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 한화는 심판이 만든 무사 1,2루 위기에서 병살타와 뜬공을 유도하며 실점 없이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갔다. 결국 12회 연장 승부 끝에 1대1 무승부. 희대의 오심을 감안하면 9회말에 승부가 나지 않은 것은 천만다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