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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투수들은 잘 버텨주고 있는데….
하루의 휴식이 있었고, 최 감독도 선수단 파악과 구성 등에 더욱 공을 들일 수 있었다. 리빌딩이 아닌 '이기는 야구'를 천명했기에 어떻게 달라질지가 관심사였다.
결론부터 말하면 달라진 느낌은 분명히 있었다. 경기 내용이 뭔가 더 끈끈해진 느낌이었다. 선수들이 새 감독의 눈에 들기 위해 더 열심히 하는 효과도 있었을 것이고, 수베로 감독 시절 지나치게 쓰였던 시프트가 없어지고 불펜 기용도 안정화되는 등 긍정의 요소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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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와의 주중 3연전 1-2-3점을 냈다. 그리고 주말 LG 트윈스와의 3연전은 1-1-1득점이었다. 투수들이 그나마 버텨 참패하는 경기는 없었다. 패할 때 점수차가 가장 많은 게 4점 뿐이었다.
결국 방망이가 너무 안터진 문제였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2경기는 10회, 1경기는 12회까지 치렀다. 이닝 소화가 더 많았는데도 득점력은 형편 없었다. 21일 LG와의 마지막 경기는 4회까지 병살타 3개를 치면서 패배의 길로 일찌감치 들어섰다. 좋게 말하면 '졌잘싸'지만 냉정히 말하면 힘만 빼고 상대만 좋게 해준 결과였다.
한화는 지난주 외국인 타자 오그레디를 2번째로 2군에 내렸다. 당분간은 그 없이 경기를 치르겠다는 뜻이다. 외국인 타자가 있고, 없고 차이는 타선 무게감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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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노시환의 역할을 대체해줄 자원이 있다면 팀적으로 충격이 크지 않았을텐데, 중심에서 3할5푼대 타율에 8홈런 21타점을 해주던 타자가 침묵하자 타선 전체의 힘이 떨어져버렸다는 것이다. 채은성-노시환 이후 타순은 상대 마운드에 큰 압박감을 주지 못하니 쉽게 점수를 낼 수 없는 구조다. 채은성만 견제하면 되니, 채은성까지 힘겨워질까 걱정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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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저렇게 타순도 바꿔보고, 선수 투입도 다르게 가져가보는 최 감독인데 잘 풀리지 않았다. 머리가 아플 듯 하다. 이어지는 KIA 타이거즈와의 주중 3연전에서 한화 타선이 어떻게 달라지는지가 한화 야구에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수비가 탄탄해지고 불펜이 잘 돌아가며 4~5점 정도만 안정적으로 뽑아준다면 충분히 싸워볼 힘이 생길 것 같은 느낌을 준 한 주였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