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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악바리처럼 뛰었던 정근우 선배처럼 저도 그런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아직도 양쪽 볼에 여드름 자국이 남이 있는 앳된 얼굴의 신인 문현빈이 글러브 속에 공을 정확히 담기 위해 몸을 날렸다.
2004년생 천안북일고 내야수 출신 문현빈은 202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1순위로 지명을 받으며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많은 언론에서 개막전부터 16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 김서현(전체 1순위)에게 시선이 쏠린 상황에서 입단 동기 문현빈은 묵묵히 훈련하며 실력을 갈고닦았다.
수베로 전 감독과 손혁 단장도 다부진 체격에 성실함과 악바리 근성까지 갖춘 문현빈을 일찌감치 알아봤다.
데뷔 시즌 개막전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문현빈은 4타수 1안타. 프로 데뷔 첫 안타를 3루타로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2014시즌 포수 김민수 이후 9년 만에 개막전 선발 출장하는 한화 신인 야수 문현빈은 주전 2루수 정은원, 유격수 오선진의 백업 역할 뿐만 아니라 중견수 위치에서도 안정감 있는 수비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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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살 어린 신인 문현빈은 존경하는 선배 정근우의 뒤를 이어 한화 이글스 내야수 '악바리 계보'를 이을 준비를 하고 있다.
최윤석 수비 코치와 함께 그라운드에 나온 문현빈은 내야 땅볼 타구에 맞춰 스텝을 밟은 뒤 글러브 포구면에 정확히 공을 담아내는 훈련에 집중했다. 야구를 볼 때 야수들의 병살 플레이가 쉬워 보이지만 셀 수도 없는 연습량과 반복을 통해 만든 동작이다. 기본기가 탄탄한 문현빈도 최윤석 수비 코치 주문대로 타구를 잡아 2루를 향해 토스하는 동작을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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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대전에서 만난 문현빈에게 최윤석 수비 코치와 어떤 훈련을 했냐고 묻자 "기본기를 다지는 훈련이었다. 그 부분을 체득할 수 있도록 매일 해야 하는 훈련이다."며 답했다. 존경하는 선수가 있냐는 질문에는 "정근우 선배를 존경한다. 악바리 같은 근성과 본인의 역할을 완수하는 능력이 있으셨기 때문이다. 나도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고 항상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원호 감독 부임 이후 처음으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문현빈은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9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3타수 무안타였지만 잘 친 타구가 두 번이나 LG 유격수 오지환 호수비에 잡히며 안타가 사라졌다. 7회 문현빈은 1루에서 비디오 판독을 기다리며 오스틴과 함께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잠실 원정 3연전 두 경기는 9번 타자 중견수로 출전한 문현빈은 둘째 날 안타를 기록했다.
최윤석 코치와 구슬땀을 흘리며 준비한 포지션인 내야수가 아닌 외야수로 출전한 경기였지만 준비된 신인 문현빈은 마치 전문 중견수처럼 실책 없이 안정감 있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신인으로서 시즌에 대한 수치적 목표를 세우는 것보다는 1군에 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목표다고 밝힌 문현빈은 "항상 성실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밝힌 뒤 그라운드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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