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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해못할 플레이가 나왔고, 그것이 결국은 패배로 연결이 됐다.
3-6으로 뒤진 7회초. 1사후 8번 정주현의 중전 안타와 9번 박해민의 볼넷으로 1사 1,2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한계 투구수에 가까워진 KIA 선발 양현종은 제구가 흔들렸다. 1번 홍창기는 1B1S에서 2개의 볼을 연속 골라내 3B1S의 유리한 카운트속에서 5구째를 기다렸다. 양현종이 던진 5구는 144㎞의 직구였고, 홍창기의 몸쪽으로 바짝 붙었다. 중계 화면의 스트라이크존에서는 안쪽을 들어간 볼이었지만 주심의 콜은 스트라이크. 이때 KIA 포수 신범수가 3루로 공을 뿌렸다. 2루주자 정주현이 깜짝 3루 도루를 시도했던 것. 그런데 신범수의 송구가 정확했고, 정주현은 너무도 쉽게 아웃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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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빠른 발을 가지고 있어서 그린 라이트가 켜져 있다고 해도 그런 상황에선 도루 시도를 하기 쉽지 않다. 작전이 걸렸을 가능성이 크다.
정주현의 단독 도루 사인이 났을 수도 있고, 아니면 더블 스틸 사인이 났는데 정주현만 뛰고 박해민은 뛰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정주현은 발이 엄청나게 빠른 선수는 아니지만 도루 경험은 있다. 2018년 18개, 2019년 15개의 도루를 성공했었다. 지난해까지 통산 67번 도루를 했고, 30번 실패로 성공률은 69.1%였다.
도루 성공률이 낮지는 않았지만 최근 1군에서 많이 뛰지 못했고, 그로 인해 뛸 기회도 많지 않았다. 올시즌은 도루를 두차례 시도해 한번 성공, 한번 실패를 기록했었다. 이번 실패로 한번 성공, 두번 실패.
주자는 뛰고 스트라이크가 오면 타자는 치고 볼이면 치지 않는 런 앤 히트 사인이 났을 수도 있다. 스트라이크를 던지기 위해 가운데 직구가 온다면 홍창기에겐 안타를 칠 수 있는 기회다. 그런데 홍창기는 볼이라고 생각해서 방망이를 내지 않았고, 정주현은 작전대로 뛰었는데 박해민이 뛰지 않았다고 볼 수도 있다.
단순히 정주현이 사인 미스를 했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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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작전이었더라도 결과는 도루 실패였고, 이로인해 LG는 큰 기회를 날렸고, 결국 패했다.
LG는 올시즌 지금까지의 전력에 디테일을 더해 우승에 도전한다고 했다. 하지만 가끔 나오는 어이없는 모습은 당황스럽다. 이 장면이 한국시리즈 7차전에 나왔다고 생각하면 아찔할 수밖에 없다. 그때는 실수 없도록 다듬고 다듬어야 할 것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