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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패색이 짙어진 순간에도 11구까지 끈질기게 싸우는 리드오프 안권수 매력에 롯데 팬들은 열띤 응원을 보냈다.
올 시즌 초반 상위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 방출생 복덩이 안권수 활약에 서튼 감독은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다. 4월 타율 0.318 85타수 27안타 12타점 10득점 4도루 8볼넷. 선봉장 안권수 맹활약에 힘입어 롯데는 한때 1위에 오르기도 했다.
5월 들어 팔꿈치 통증으로 경기 출전이 줄었지만 안권수는 매 순간 최선을 다해 뛰고 있다. 5월 타율 0.233 43타수 10안타 2타점 9득점 5도루 4볼넷. 팔꿈치 통증으로 좋았을 때 스윙을 가져가지 못하며 타율은 떨어졌지만, 감탄이 절로 나오는 호수비와 한 베이스를 더 가기 위해 몸을 던지는 안권수의 유니폼은 늘 흙과 땀이 잔뜩 묻어있다.
2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리드오프 좌익수로 선발 출장한 안권수는 첫 타석부터 기습 번트로 상대 배터리를 흔들었다.
1회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롯데 안권수. 초구 134km 투심 패스트볼을 고른 뒤 1B. 2구째 135km 투심 패스트볼이 한 번 더 들어오자 기습 번트를 시도했다. 기술적인 배트 컨트롤을 이용해 타구를 키움 선발 정찬헌 왼쪽으로 보낸 안권수는 1루를 향해 전력 질주했다.
키움 선발 정찬헌이 급히 글러브를 뻗었지만, 타구는 걸리지 않았다.
센스 있는 공격으로 1회부터 상대 선발 투수 호흡을 깨뜨린 롯데 리드오프 안권수. 1사 1루 전준우 타석 때 2루 도루를 시도했지만, 포수 이지영의 정확한 송구를 잡은 2루수 김혜성 글러브에 태그 당하며 아웃. 아쉬워하는 안권수를 본 서튼 감독이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원심 번복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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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타석에서는 기술적인 타격이 나왔다. 6회 2사 1루 타석에 들어선 안권수는 3루수 김휘집이 우측으로 쏠린 수비를 하는 걸 캐치한 뒤 기술적인 타격으로 밀어처 타구를 3루 베이스와 야수 사이로 보내며 안타를 만들어 냈다. 좌익수 임병욱의 매끄럽지 못한 후속 동작에 2루까지 진루했다.
마지막 타석에서는 투지가 뭔지 보여줬다. 직전 이닝 역전 만루포를 허용한 롯데. 9회 선두타자로 나선 안권수는 키움 마무리 임창민을 끝까지 괴롭혔다. 어떻게 해서든 출루하기 위해 2B 2S 이후 5차례나 파울 타구를 만들어 냈다. 결국 11구까지 가는 승부 끝 잘 맞은 타구가 펜스 바로 앞에서 좌익수 임병욱에게 잡혔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운 안권수의 투지를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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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 대한 간절함이 느껴지는 안권수의 말과 플레이. 재일교포 병역법에 의해 안권수(재일교포 3세)는 올 시즌을 마친 뒤 병역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더 이상 KBO리그에서 뛸 수 없다.
지난달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서툰 한국말로 "롯데 자이언츠가 한국시리즈 우승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말한 안권수는 출전하는 매 경기 이를 악물며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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