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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김동진(27)이 데뷔 첫 3안타 경기를 펼쳤다.
3안타 모두 날카롭게 밀어서 만든 타구였다.
0-0이던 2회말 1사 1루에서 KT 선발 보 슐서의 직구를 가볍게 밀어 좌익수 앞 클린히트를 날렸다. 선제 3득점 빅이닝의 징검다리 안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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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 날카롭게 밀어치는 타구가 인상적이다. 지난해 퓨처스리그 4할 타율을 칠 만큼 빼어난 컨택 능력이 1군에서도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중계 해설을 한 김태형 전 두산 감독은 "경험을 쌓으면서 감각적인 부분이 좋아지고 있다"며 "오늘을 계기로 타석에서 더 자신감이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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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고와 강릉영동대 졸업 후 양주 레볼루션, 파주 챌린저스 등 독립리그에서 뛰며 야구를 포기하지 않았다. 중간에 일본 독립리그까지 타진했다. 설악고 시절부터 눈 여겨 본 삼성에 2021년 2차 5라운드로 뒤늦게 지명돼 꿈에 그리던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 45경기에서 4할6리의 타율과 5할9리의 출루율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그는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해 올시즌 비상을 꿈꿨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허리 부상으로 막판 조기 귀국해 재활에 힘써왔다.
부상에서 회복해 퓨처스리그에 단 2경기를 치른 시점. 김지찬의 햄스트링 재발로 지난 25일 급히 상경해 1군에 합류했다.
정신 없었던 콜업 첫날. 신고식을 톡톡히 치렀다. 25일 잠실 두산전에서 연장 11회 선두타자를 실책으로 내보내며 3대4 끝내기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닝을 끝낼 수 있었던 1루수 이태훈이 놓친 파울플라이 실책에 대해서도 다음날 박진만 감독은 "2루수가 잡았어야 했을 타구"라며 김동진을 질책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박 감독은 여전히 김동진의 잠재력을 믿었다. 4경기 연속 2루수로 선발 출전 기회를 주며 가능성을 타진했다. 2번타자에서 부담을 느끼자 하위타선인 7번에 배치해 3안타 경기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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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시련도 이겨냈던 독립리그 출신 내야수 김동진. 콜업 신고식은 아무 것도 아니었다.
강한 멘탈로 실패 속에 더 큰 선수로 성장하고 있다. 불과 며칠 만에 아픔을 훌훌 털어내고 공-수에서 맹활약 하고 있는 잡초 같은 야수. 앞으로 더욱 주목해야 할 유망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