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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스프링캠프때 설득하고 설득했어요."
임찬규 자신의 힘으로 거둔 승리라 더욱 값지다. 지난해 임찬규의 성적은 6승11패 평균자책점 5.04. 고난도 고민도 많았다. 5이닝을 채우지 못하는 등판도 적지 않았고, 결국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었지만 선언을 포기했다. 재수를 택한 것이다.
그 선택은 적중했다. 올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선발 경쟁에서 밀려 불펜으로 나왔던 임찬규는 선발 재전향 이후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5월들어 등판한 4경기에서 24이닝 평균자책점 1.13의 성적을 기록 중인데, 4전 4승이다.
월간 MVP급 페이스다. 염경엽 감독은 이런 임찬규의 활약을 두고 "지금 우리 팀의 3선발이다"라고 공언했다. 그만큼 투구 내용도 나무랄데가 없다.
염경엽 감독은 임찬규의 가장 달라진 부분으로 '구속에 대한 집착 포기', '커브 활용' 두가지를 꼽았다. 염 감독은 "올해 캠프를 앞두고 찬규에게 '그동안 구속 때문에 망가졌던거다. 구속에 대한 생각을 지워야 한다. 다양한 구종으로 완급조절을 해도 좋은 투수가 될 수 있다고 캠프 기간에 설득을 했다'"고 설명했다.
커브 활용도 효과를 보고 있다. 임찬규는 지난해보다 슬라이더 비중을 줄이고 커브, 체인지업 비율을 늘렸다. 염경엽 감독은 "커브, 체인지업을 많이 쓰면서 효과를 보고 있다. 직구, 체인지업 가지고만 승부하려고 하면 힘들다. 커브가 들어가야 모든 구종이 사는 투수다. 1회부터 커브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이게 효과적"이라고 이야기 했다.
이민호가 부상으로 빠져있는 상황에서 LG도 국내 선발진에 대한 고민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임찬규가 이렇게만 던져준다면 걱정거리가 없어진다. 임찬규가 가지고 있는 저력이 발휘되면서, LG의 선두 질주에도 날개가 달렸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