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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1일 1깡'의 기억은 단지 추억으로만 머무르지 않는다. '히든 카드' 강진성의 등장에 SSG 랜더스에도 긴장감이 감돈다.
강진성도 두산에서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었다. 그의 첫 팀은 NC 다이노스였다. 2012년 NC의 4라운드 전체 33순위 신인으로 입단해 NC에서 2021시즌까지 뛰었다. 그리고 2021시즌을 마친 후 FA 박건우의 보상선수로 두산으로 이적했다.
하지만 두산에서의 활용도가 크지 않았다. 외야 경쟁이 워낙 심한데다, 1루에는 양석환이 자리 잡고 있었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 김재환, 정수빈 그리고 외국인 타자 호세 로하스가 버티고, 발 빠른 백업 외야수들이 대주자와 대수비로 기용되는 틈을 비집고 올라가지 못했다. 그런 강진성을 눈여겨 본 SSG가 트레이드를 성사시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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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는 1루와 외야가 가능한 우타자 강진성의 활용도를 높게 봤다. SSG는 유독 좌타자가 많은 팀이다. 상대팀 강한 좌투수가 나올 때는 어려움을 겪는 부분이기도 하다.
김원형 감독은 강진성에 대해 "우익수와 1루수로 쓰려고 한다. 외야수로만 쓰지는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공수 부담이 큰 한유섬에게 수비 휴식을 줄 때나, 추신수가 수비를 할 수 없을 때 강진성이 우익수로 나서면 라인업을 짜기가 훨씬 수월해진다.
또 1루수 활용도 좋다. 현재 SSG의 주전 1루수는 명확하지 않다. 지난해 두각을 드러낸 전의산이 올 시즌 타격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오태곤, 최주환 등이 돌아가며 1루를 맡는다. 여기에 강진성까지 합류한다면 쓸 수 있는 카드가 훨씬 늘어난다. 1루와 외야 경쟁에 묘한 긴장감이 감돌 수밖에 없는 이유다.
물론 모든 전제 조건은 강진성이 자신의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수비도 물론 중요하지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최고의 무기는 타격이다. 우타자 강진성이 가지고 있는 포테셜을 인천구장에서 터뜨려 줘야 한다. 생존을 원하는 강진성에게도 또 우승을 원하는 SSG에게도 중요한 전환점을 맞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