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KBO리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26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KIA 김유신이 역투하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5.26/
[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누군가는 빈 자리를 채워야 한다.
외국인 선발 투수 숀 앤더슨(29)을 재정비 차원에서 1군 말소한 KIA 타이거즈의 대체자 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투구 중 문제점이 발견된 앤더슨은 재정비 및 휴식 차원에서 29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KIA 선발 로테이션상 내달 3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 등판이 예정돼 있던 상황. KIA는 이 경기를 대체 선발로 채운 채 경기에 임할 계획이다.
엔트리 변동 과정에서 KIA는 퓨처스(2군)팀에 머물고 있던 김유신(24) 김재열(27) 황동하(20)를 콜업했다. 김재열과 황동하는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던 선수. 김유신도 선발 경험을 갖춘 멀티이닝 소화가 가능한 투수라는 점에서 대체 자원으로 거론된다.
◇KIA 김재열. 스포츠조선DB
김재열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 7경기에서 3승2패, 평균자책점 2.68이다. 제구 불안이 약점으로 지적됐으나, 올해 37이닝 동안 12개의 볼넷에 그친 반면, 탈삼진 40개를 뽑아냈다. 2022 신인 드래프트 2차 7라운드로 KIA 유니폼을 입은 2년차 황동하는 퓨처스리그 8경기 4승2패, 평균자책점 3.10으로 선전했다. 황동하 역시 40⅔이닝에서 볼넷 13개(사구 2개)를 내준 반면, 탈삼진 36개를 뽑아내면서 가능성을 입증했다. 두 투수 모두 KIA가 함평 챌린저스필드에서 운영 중인 피칭 아카데미를 통해 제구 불안 해소 뿐만 아니라 구위 상승 효과를 봤다는 평가.
3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KBO리그 KIA와 KT의 경기가 열렸다. 투구하고 있는 KIA 황동하. 광주=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5.31/
퓨처스리그 9경기 23이닝에서 승패없이 2홀드, 평균자책점 5.48이었던 김유신은 1군 콜업 후 첫 등판이었던 26일 광주 LG전에서 3이닝 3안타(1홈런) 1실점을 기록했고, 30일 광주 KT전에서도 1이닝 1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KIA 김종국 감독은 김유신의 1군 콜업 후 투구를 두고 "1~2년 전과 비교하면 투구 템포가 굉장히 빨라졌고, 자신감도 엿보인다. 자신감이 있으니 빠른 템포로 타자를 상대하지 않나 싶다. 제구력도 많이 좋아졌다"고 평했다.
1군 콜업 준비 과정에서의 퍼포먼스를 놓고 보면 황동하가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경험 면에선 김재열과 김유신이 우위다. 구위 상승 효과가 돋보이는 김재열이나, 1군 콜업 후 조금씩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는 김유신 모두 대체 선발감으로 거론될 만하다. 김 감독은 "셋 중 가장 좋은 선수가 기회를 얻을 것이다.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남은 건 KIA의 선택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