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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땐 가을야구가 당연한 줄 알았다. 지금은 간절하다" 황금시대를 겪은 37세 베테랑의 진심. "지금이 다가 아니다. 더 좋아질 것."[잠실 인터뷰]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3-06-01 23:25 | 최종수정 2023-06-02 09:00


"그땐 가을야구가 당연한 줄 알았다. 지금은 간절하다" 황금시대를 겪은 …
2023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3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7회초 2사 3루 롯데 전준우가 2점홈런을 치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5.31/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그때는 매년 해서 당연하게 생각했었다."

2000년대 롯데 자이언츠의 황금기는 제리 로이스터-양승호 감독 시절인 2008∼2012년의 5년간이라 할 수 있다. 우승을 하지는 못했지만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며 강팀의 이미지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2001년 준플레이오프 진출 이후 8888577의 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의 암흑기를 보냈던 롯데는 2008년 로이스터 감독의 '노 피어(NO FEAR)', 공격적인 야구로 3위까지 오르면서 8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올랐고, 이후 2012년까지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롯데 역사상 최고의 성적을 냈다.

그때의 영광을 직접 느낀 롯데의 현역 선수는 전준우와 정 훈 둘 뿐이다. 2008년 입단한 전준우는 2년 동안은 가을야구를 경험하지 못했지만 2010년부터 주전으로 올라서 그해 처음으로 준플레이오프를 뛰었고, 이후 꾸준히 달렸다. 정 훈은 2012년에 처음으로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5년간 황금기를 보낸 멤버들 대부분이 은퇴를 했고, 장원준(두산) 강민호(삼성) 황재균(KT) 김민성(LG) 손아섭(NC) 등은 롯데를 떠났다.


"그땐 가을야구가 당연한 줄 알았다. 지금은 간절하다" 황금시대를 겪은 …
2023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3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7회초 2사 3루 롯데 전준우가 2점홈런을 치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5.31/
롯데는 이후 4년간 가을야구를 하지 못하다가 2017년 후반기 질주로 3위까지 치고 올라가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었다. 그리고 5년간 다시 가을야구에 가지 못하는 암흑기가 이어졌고, 올시즌 화려하게 선두다툼을 하고 있다.

이제 롯데의 최고참으로 팀을 이끌고 있는 전준우는 "그때는 매년 (가을야구를)했었는데…"라며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을 이제 몇 년 동안 못하다 보니까 소중함을 느꼈다. 너무 하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이 드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현재 롯데의 구성을 보면 2017년 멤버도 많지 않다. 전준우와 박세웅 김원중 나균안 정 훈 등 5명 뿐이다.


"그땐 가을야구가 당연한 줄 알았다. 지금은 간절하다" 황금시대를 겪은 …
2023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3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7회초 2사 3루 롯데 전준우가 2점홈런을 치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5.31/
올시즌 롯데의 선두 다툼을 예상한 전문가들은 많지 않았다. 그래서 롯데의 이런 성적이 팬들을 더 열광케한다.

전준우 역시 그랬다. 전준우는 "나도 많이 놀랄 때가 있긴 하다"면서 "게임을 풀어가는 능력이 경기를 하면서 늘더라"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이 다가 아니라 점점 더 좋아질 것 같다. 2군에서 올 선수들도 많다. 오면 더 좋아질 것 같다. 이제 점점 여름이고 더워진다. 체력 관리를 잘해서 길게 유지해야 된다"라며 긍정적인 모습을 이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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