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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두산 베어스 불펜진에 또 하나 동력을 얻을 수 있을까.
인터넷 커뮤니티에 선린인터넷고 야구부 시절 이영하와 김대현으로부터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전기 파리채에 손가락을 넣도록 했고, 자취방으로 불러 개인적인 심부름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노래와 율동을 시켰고, 대만 전지 훈련 당시 라면 갈취 및 가혹 행위를 했다고 폭로했다.
지난해 9월부터 공판이 열리면서 치열한 진실 공방전이 펼쳐졌다. 검사 측이 징역 2년을 선고한 가운데, 재판부는 피해자의 진술이 객관적인 증거나 다른 증인과의 진술과 배치되는 부분이 많았다고 1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그동안 라이브피칭을 하면서 몸 상태를 만들어온 이영하는 1일 한화 이글스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와 1이닝 1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6개의 공으로 1이닝을 깔끔하게 지웠다. 최고 구속은 149㎞가 나왔고, 평균 직구 구속은 148㎞가 나올 정도로 몸이 잘 만들어졌다. 커터와 포크를 섞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이영하 활용법에 대해 불펜으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스프링캠프에도 합류하지 못한 가운데 선발로서 투구수를 늘리기가 무리라는 판단.
이영하는 지난 2021년 구원으로 등판한 24경기에서 4승1패 4홀드 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0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두산은 올 시즌 구원평투수 평균자책점이 4.83으로 9위에 머무르고 있다. 이영하가 불펜에 가세해서 2021년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두산은 뒷문 운영을 한층 편하게 갈 수 있을 전망이다.
이영하는 "작년 시즌 못 나오면서 팀에 미안한 마음이 컸다. 그렇기 때문에 빨리 복귀하려면 재판에 성실히 임해야 하고, 사실을 잘 밝혀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오늘 잘 이뤄졌다. 몸도 잘 만들어놓은 상태라서 팀이 불러주시면 언제든지 가서 힘을 보탤 수 있도록 하겠다. 운동을 열심히 하면서 기다릴 생각"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