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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WBC 대회 때 음주를 한 것으로 밝혀져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긴 투수 3명이 모두 1군에서 제외됐다.
김광현은 올시즌 8경기서 3승1패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 중이었다. 당초 1일 등판 예정이었지만 음주 사태로 인해 선발에서 제외됐고, 1군엔트리에서 빠졌다.
정철원은 올시즌 24경기서 4승2패 7홀드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했다. 팀이 리드하는 상황이면 어김없이 경기 후반에 나와 리드를 마무리 투수에게 이어줬다. 정철원이 빠지면서 두산의 필승조는 헐거워졌다.
그런데 위기가 기회라고 하는 말이 맞는듯하다. 주축 투수들이 빠진 3팀이 모두 승리를 거뒀다.
SSG는 김광현 대신 백승건을 선발로 투입한 1일 삼성전서 타선이 폭발하며 14대2로 승리했다. 백승건도 4이닝 동안 2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해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자신의 몫을 다했다. 이어 2일 키움 히어로즈전도 0=2로 뒤지다 7회말 최 정의 추격포에 9회말 박성한의 동점 희생플라이, 김성현의 끝내기 안타로 3대2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LG 트윈스가 패하면서 SSG가 승차없는 1위가 됐다.
NC가 LG를 이기고 SSG에 1위를 넘겨준 팀이었다. NC는 2일 LG전서 0-1로 뒤진 5회초 손아섭의 역전 홈런과 안중열의 추가 솔로포, 8회 대거 5점을 뽑아내며 9대2로 역전승을 거뒀다. NC는 특히 이날 선발로 나온 구창모가 공 5개 던지고 부상으로 빠지면서 더욱 큰 위기에 몰렸지만 빠르게 나온 최성영이 6이닝 동안 5안타 1볼네 4탈삼진 2실점의 호투를 보였고, 타선이 터지면서 쉽게 승리를 챙겼다.
두산도 타선이 도와줬다. 2일 수원 KT 위즈전서 1-0의 살얼음판 리드 속에 7회초 양의지의 투런포와 양석환의 쐐기 솔로포 등이 터지며 대거 5점을 뽑고, 8회초에도 이유찬의 홈런 등으로 4점을 더 얻어 10대1의 대승을 거뒀다. 아예 정철원이 나올 필요가 없는 상황을 만들어 불펜진을 편하게 했다.
갑작스럽게 닥친 위기로 오히려 선수들이 하나로 뭉치면서 위기를 이겨내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다고 계속 승리하며 이들의 공백을 가릴 수는 없다. 이 셋의 역할이 팀내에서 컸기에 공백이 길어지면 그 빈자리를 크게 느낄 수 있다. KBO 상벌위원회가 빠르게 결정을 내리길 바랄 수밖에 없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