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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또 다시 부진이다. 다른 동료들의 활발한 타격으로 이길 땐 잘 보이지 않았고,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질 때 그의 부진이 도드라졌다.
4월엔 어마어마했다. 타율이 무려 4할(80타수 32안타)을 기록했다. 타점도 17개를 기록했다. 타격 1위, 최다안타 4위, 타점 6위 등으로 상위권이었다. 당시 LG 염경엽 감독은 "오른쪽 벽이 잘 받쳐주다보니 우측으로만 타구가 가지 않고 좌측으로도 가서 안타가 되면서 상대의 수비 시프트를 이겨내고 있다"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하지만 5월 들어 갑자기 타격감이 뚝 떨어졌다. 34타석 연속 무안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5월 타율은 1할4푼8리(81타수 12안타)에 홈런없이 5타점에 머물렀다. 5월에 규정타석을 채운 57명 중 타율이 57등으로 꼴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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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위권인 KT와 한화를 만난 셋째주(16∼21일)엔 타율 3할5푼(20타수 7안타)로 살아나는 듯 했다. 하지만 넷째주(23∼28일) 1위 다툼을 벌이는 SSG와 첫 만남에서 스윕당했던 KIA를 만나서는 타율이 1할5푼(20타수 3안타)로 다시 떨어졌다.
그리고 이번주 롯데, NC와의 4경기에서는 15타수 1안타로 타율이 1할이 안되는 6푼7리였다. 30,31일 롯데전에선 안타를 하나도 치지 못했다.
6월의 첫 날에 1회말 첫 타석에서 선제 결승 2타점 안타를 때려내 6월을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졌다. 아쉽게 이후 타석에서 안타가 없었고, 2일 NC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두번의 득점권 찬스에서 범타로 물러나며 4번 오스틴 딘에게 찬스를 이어주지 못했다.
선발 구창모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등판한 최성영을 상대로 1회말과 4회말 삼진에 그친 김현수는 1-2로 뒤진 6회말 2사후 2번 문성주의 우익선상 2루타로 만든 동점 기회에서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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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가 친 안타 방향을 보면 4월엔 우측으로 15개, 센터로 7개, 좌측으로 10개를 쳤다. 그야말로 스프레이 히터였다. 하지만 5월 우측으로 3개, 센터로 7개, 좌측으로 2개에 그쳤다. 특히 우측으로 3개밖에 치지 못한 것이 의아했다. 그만큼 우측으로 잘 친 타구가 수시 시프트에 막혔던 것. 잘맞힌 것이 신기하게 수비수가 서 있는 쪽으로 날아가 김현수의 멘탈을 흔들었다.
염 감독은 줄곧 3번을 쳤던 김현수를 5번으로 내리면서 부담을 줄여주려고했었다. 하지만 잘치던 타자들이 3번에 가면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결국 다시 김현수를 3번에 놓았다.
LG는 출루율 1,2위인 홍창기와 문성주가 1,2번으로 나서고 있다. 테이블세터가 확실히 찬스를 만들어주고 있다. 중심타자가 이들을 쓸어 담아야 한다. 김현수가 살아나야 득점력이 올라가는 것은 당연하다.
김현수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LG로 오면서 4년간 총액 115억원에 계약했고, 지난해 6년간 총액 115억원에 계약해 올해 2년째를 치르고 있다. 계속 이렇게 부진이 이어진다면 에이징 커브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김현수에겐 분명 생소한 단어지만 기록이 떨어지면 자연스레 나오게 된다. 김현수가 이제 우리가 아는 김현수로 돌아올 수 있을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