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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누군가의 아들이 아닌 롯데 자이언츠 투수 진승현이 되기 위해 미트만 보고 힘차게 공을 뿌렸다.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가 열린 4일 부산 사직구장. 앞선 두 경기를 모두 잡은 롯데. 전날 9회말 1사 만루 노진혁의 끝내기 안타로 짜릿한 승리를 거둔 뒤라 분위기는 더 좋았다.
롯데 선발 한현희가 5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치다 6회 고종욱, 소크라테스 두 타자 연속 안타로 선취점을 내준 뒤 김진욱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추가 실점을 막아야 했던 롯데 계투진. 김진욱, 김도규는 6회만 6점을 내주고 말았다.
6회 KIA가 31분 동안 공격했지만, 롯데는 5분 만에 공격을 마쳤다. 팽팽하던 0의 균형이 한순간에 깨지며 승기가 KIA 쪽으로 기울었다.
6대0 뒤지고 있던 8회 마운드에 오른 롯데 우완 투수 진승현(프로 2년 차)은 아버지 진갑용 KIA 수석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힘차게 피칭했다.
KBO리그 레전드 포수 출신 진갑용 수석은 골든글러브 3회 수상(2002년, 2005년, 2006년)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최고 포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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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키움전 0.1이닝 2피안타 1볼넷 3실점 부진했던 진승현은 1일 LG전 6회 마운드에 올라 2이닝을 책임졌다. 6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피안타와 볼넷 없이 삼진 2개 깔끔한 피칭이었다.
이날 등판 전까지 올 시즌 3경기 승패 없이 3.1이닝 평균자책점 8.10.
3일 만에 홈 사직구장 마운드에 오른 진승현은 힘차게 공을 뿌렸다. 선두타자 KIA 최정용을 상대로 초구 142km 직구를 던져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1사 후 박찬호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했지만, 김호령 삼진, 소크라테스의 잘 맞은 타구가 투수 정면을 스치며 진승현의 글러브에 맞은 뒤 안타로 연결됐다. 1사 1,3루 최형우를 상대로 129km 슬라이더 하나로 실점 위기를 넘긴 진승현은 두 경기 연속 무실점 피칭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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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레전드 포수 출신 진갑용의 아들로 아는 사람이 많지만, 프로 2년 차 진승현은 롯데 투수 진승현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롯데 투수 진승현이 아버지를 뛰어넘는 선수가 될 수 있을지 어린 투수의 성장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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