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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타율 7위→1위 반등 성공, 하지만 여전히 5할 밑…6월 호랑이 화두는 '득점'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3-06-05 20:12 | 최종수정 2023-06-06 06:46


팀 타율 7위→1위 반등 성공, 하지만 여전히 5할 밑…6월 호랑이 화두…
2023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KIA 소크라테스. 부산=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6.04

팀 타율 7위→1위 반등 성공, 하지만 여전히 5할 밑…6월 호랑이 화두…
2023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KIA 류지혁, 김종국 감독. 부산=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6.04/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뜨거워진 날씨처럼 방망이도 달궈진 것일까.

최근 KIA 타이거즈 타선을 보면 시즌 초반에 비해 확실히 힘이 붙었다. 빈공에 허덕이다 고개를 숙이는 장면이 잦았던 4월과 달리, 5월엔 심심찮게 빅이닝을 만들어내면서 시원시원한 타격전을 펼치고 있다. 4월 한때 최하위까지 굴러 떨어졌던 순위는 어느덧 중위권으로 올라섰고, 5할 승률을 넘나들면서 도약을 노리고 있다.

변화는 기록으로도 눈에 띈다. 4월 한 달간 팀 타율은 2할5푼5리로 10개 팀 중 7위에 불과했다. OPS(출루율+장타율)도 0.661로 전체 9위에 그쳤고, 병살타는 22개로 최다였다. 하지만 5월 한 달간 팀 타율이 2할7푼9리로 상승하면서 전체 1위로 올라섰고, 팀 OPS도 0.728(3위)로 상승했다. 병살타는 9개로 최소 2위였다.


팀 타율 7위→1위 반등 성공, 하지만 여전히 5할 밑…6월 호랑이 화두…
2023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KIA 류지혁. 부산=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6.04/
소위 '조각'으로 불리는 선수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1, 3루 유틸리티인 류지혁(29)은 45경기 타율 3할2푼(150타수 48안타)으로 리드오프 역할을 충실히 수행 중이다. 외야수 고종욱(34)도 41경기 타율 3할1푼9리(116타수 37안타)로 타선에서 제 몫을 해내고 있고, 이우성(29·38경기 타율 3할6리, 98타수 30안타)도 중요한 순간마다 장타로 힘을 보태고 있다. 나성범(34)의 부상 이탈로 시름에 잠겨 있던 KIA 타선이지만, 베테랑 최형우(40)가 시즌 초반부터 좋은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고, 4월에 부진했던 박찬호(28·타율 2할9푼3리)와 소크라테스(31·타율 3할5리)까지 살아나면서 버티고 있다.

KIA 김종국 감독은 "점수와 관계 없이 안타가 많이 나온다는 건 고무적"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전력분석 파트와 타격 코치들이 정확한 플랜을 짜고 선수들을 준비시키고 있다"며 "선수들도 타석별, 상대 투수별 플랜에 맞는 타격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타이밍이 늦어서 먹히거나 밀리는 타구보다 헛스윙을 하더라도 히팅포인트를 앞에 두는 게 좋은 타구 확률이 높아지는 데, 최근 그런 모습들도 눈에 띈다"고 분석했다.


팀 타율 7위→1위 반등 성공, 하지만 여전히 5할 밑…6월 호랑이 화두…
2023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KIA 고종욱. 부산=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6.04/
다만 이런 좋은 타격 페이스 속에서도 여전히 5할 승률을 오가고 있는 KIA의 흐름은 답답해 보이는 게 사실. 선발 숀 앤더슨(29), 마무리 정해영(23)의 재조정 차원 퓨처스(2군)행 등 마운드에서 힘이 약해 보이는 면이 있지만, 나머지 선발-불펜 요원들이 어느 정도 버티고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은 남는다.

4월 한 달간 93득점으로 전체 9위였던 KIA의 득점력은 5월(92점·4위) 반등하는 듯 했지만, 이달 들어 다시 하락세를 탈 조짐이다. 4일 부산 롯데전에선 6득점 빅이닝으로 승리를 가져오긴 했으나, 나머지 이닝에서 출루에 성공하고도 무득점에 그친 부분은 곱씹어 볼 만하다. 4월 중순 이후 좋은 타격 페이스 속에서도 빅이닝 내지 무득점에 시달렸던 모습과 흡사해 보인다. 결국 안타 수에 비해 저조한 득점력을 끌어 올리는 게 6월 KIA의 반등 키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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